금호타이어 임단협 결렬…'코로나19' 극복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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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임단협 결렬…'코로나19' 극복 차질 우려
노조 “영업이익 따른 임금인상”||28일 쟁의행위 투표 파업 수순||경기침체·소비둔화 수요 감소||사측 “대내외 경영리스크 가중”
  • 입력 : 2021. 01.19(화) 17:19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노사가 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영업이익을 근거로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당장 성과를 나눌 만한 경영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가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며 파업 수순에 돌입하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회사의 노력에 차질이 우려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2020년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예고했다.

노조는 오는 2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재적 인원의 과반수 이상 찬성하면 부분파업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해 7월17일 본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7개월 간 임단협을 진행해 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2년 연속 영업이익 발생을 근거로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임금 5.34% 인상 △총고용 보장 △중국 더블스타 인수 이후 지난 2018년 4월2일 노사 간 체결한 특별합의를 통해 2019년 반납한 상여금 200%에 대해 기준 재설정 △통상임금(상여) 소송에 대해 과거분과 미래분 구분 교섭 요구 △인력 전환배치 재설정 등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사측은 회사가 당면한 대내외 경영환경들을 외면한 채 노조가 자신들의 주장과 요구만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측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019년 2분기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분기만에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2분기에도 역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둔화, 국내외 완성차업계의 휴무로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감소 및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사측은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및 제품 수요의 회복세에 따라, 3분기 4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흑자 기조를 지속 유지하려는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발' 위기에 더해 미국의 반덤핑 관세 이슈까지 겹치면서 회사가 처한 경영 리스크는 더욱 가중되고 있어 당장 성과를 나눌 만한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당면한 코로나19 생존 위기에서 벗어나고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지금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야할 때임을 명심하고, 노사 상생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 및 사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