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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18-2> 영암한국병원 개원 '농촌 의료 시스템' 긍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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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일주이슈18-2> 영암한국병원 개원 '농촌 의료 시스템' 긍정 효과

농촌 공공의료 대안 찾기
폐업 등으로 의료환경 악화
민간병원 유치 의료질 강화
일자리 창출·인구유입 기대

게재 2021-01-17 17:21:23
오남호 영암한국병원 대표원장이 헤파필터(음압시설)가 갖춰진 수술실에서 복강경 등의 수술 장비를 시험해보고 있다. 김양배 기자
오남호 영암한국병원 대표원장이 헤파필터(음압시설)가 갖춰진 수술실에서 복강경 등의 수술 장비를 시험해보고 있다. 김양배 기자

인구 3만~4만 규모의 지자체가 많은 전남 농촌지역에서 민간병원은 '살아 남아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영암한국병원의 사례처럼 의료 인력충원, 의료장비 구축 등 투자는 찾아볼 수 없고 반복되는 잦은 폐업으로 의료의 질은 저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적절한 지원도 없이 응급의료 등 필수과목 대부분이 민간병원에 떠넘겨진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적정 수익 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방안을 찾기보다 민간병원의 책임이나 사명감을 강조하고 있어 더 나은 국민 건강권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의대 유치 등 선거용 공약 남발이 아닌 현실 가능한 민간병원 지원책을 내놓던지 아니면 열악한 공공의료 분야를 강화하는 방안을 하루빨리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민과 의료계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무너지는 농촌 '의료시장'

전남 농촌지역 의료경제는 사실상 붕괴 직전이다. 국내 의료는 전적으로 '시장형' 의료체계라 할 수 있다. 보건소와 보건지소, 보건 진료소를 제외하면 모두가 시장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경제 주체다.

전남도 22개 시·군 가운데 인구 5만 미만은 절반에 달한다. 인구 3만 명도 안되는 '미니 지자체'도 2곳이나 된다. 여기에 심각한 고령화, 출생아 수 감소로 '소멸'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인구가 적은 지역에 왜 병원이 없고, 있더라도 이름값을 못하거나 병원답지 않은 병원이 많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병원이 있어도 전문의 구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 2007년 개원한 무안 제일병원은 90병상으로 지역 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병원이었다. 14년간 2500건 이상의 수술 등 지역민의 의료 버팀목이 돼 왔지만 오랜 기간 의사와 간호사 등을 확보하지 못해 내과 병동이 폐쇄되는 등 어려움을 겪다 결국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무안군은 인구 8만6000명으로 전남도 내 군 단위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농촌지역 민간병원의 고질적인 운영난 때문에 응급실, 분만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과목 역시 사라지고 있다. 전남도 내 51곳 응급실 가운데 상당수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폐업한 무안 제일병원도 응급실을 운영 해왔다. 군 단위 중 분만 산부인과를 갖춘 곳은 강진, 고흥, 영광, 해남 등 4곳과 소아청소년과는 완도가 유일하다.

●지자체 병원 유치시 '긍정적 효과 탁월'

전남 농촌지역에 병원 개원은 기업유치만큼 효과가 크지만 일정 규모의 병원을 유치하는 데는 쉽지가 않다.

영암읍에 준 종합병원 규모인 영암한국병원의 개원 소식은 많은 지자체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이유다.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전신인 영암병원은 폐업 했을 것이고 100명의 의료진 등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가장 큰 피해는 지역민들로 타지로 원정 진료를 받으러 가야하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영암한국병원 개원은 긍정적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인력확충과 시설 재투자를 통해 의료 서비스가 개선되고 있다. 인력도 내년까지 20여 명을 신규채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인구유출 억제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정주여건 중 교육과 함께 의료환경이 가장 중요시 된다는 점에서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고 인구유입 역시 기대된다.

문권옥 전남도 의료관리 팀장은 "병원을 유치할 경우 상주인력 대다수가 가임기 이전의 젊은층"이라며 "지역에 안착 한다면 결혼과 출산 등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도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암한국병원이 자발적으로 개원을 했지만 지자체의 발빠른 후속 지원대책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영암군은 영암 한국병원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통해 적자가 우려 되지만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위해 협업을 결정했다. 국가산단이 있는 영암의 경우 응급환자 발생이 높아 24시간 응급실 운영이 절실한 상황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병원을 인수한 병원장이 의료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인데다 최근 수술실 구축, 진료과목 확충 등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전동평 군수도 직접 병원을 방문, 시설 확충 모습에 만족해 했다. 영암군의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 구축을 위해 공동 노력을 약속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