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소비 축제' 앞둔 지역 소상공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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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소비 축제' 앞둔 지역 소상공인들 '울상'
내달 1일 '코리아세일페스타'||광주시, 김치축제 연계 진행||전통시장 위주 울산시와 대조||“코로나로 손님도 없는데” 한숨
  • 입력 : 2020. 10.29(목) 16:20
  • 김은지 기자
대한민국 최대 쇼핑 주간인 '2020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 개장 등 연계사업에서 소외된 지역 소상공인들의 얼굴에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사진은 29일 한적한 서구 양동시장의 모습.
대한민국 최대 쇼핑 주간인 '2020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 행사를 앞두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얼굴에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는 올해 코세페에 지난해 704개 업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1328개사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열리는 코세페는 소비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된다. 올해 코세페는 최초로 17개 광역 시·도가 모두 참여하는 전국적 행사로 구성돼,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골목상권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광주지역 소상공인들에게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광주시가 코세페와의 연계사업을 '광주세계김치랜선축제'로만 진행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목표로 내달 2일부터 22일까지 광주세계김치축제를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위주로 코세페 연계사업을 진행하는 울산시, 대전시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코세페 기간 동안 울산에서는 울산페이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울산몰' 개장에 맞춰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울산몰은 울산시 관내 사업자를 둔 소상공인만 입점 가능하고, 울산페이 직접 결제 방식 도입으로 가맹점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대전시는 코세페 기간 동안 지역화폐 '온통대전'을 사용하면 50만원까지는 소비촉진 지원금 10%를 포함해 총 20%를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온통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반해 광주시는 지역 축제를 코세페와 연계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회복 대신 내수 활성화와 광주 김치에 대한 홍보효과를 선택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코세페와 연계한 온라인 쇼핑몰 개장을 통해 온라인 입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 한 전통시장에서 여성의류를 판매 중인 김모(48)씨는 "매년 이맘때면 대규모 코세페 행사 분위기에 휩쓸려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많은 손님을 기대하기 어렵고, 광주시는 김치축제만 연계해 진행한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프라인 행사가 자제되고 활동이 제한적이다 보니 올해 코세페 기간 일반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시 자체적으로 연구하고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