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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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다
29일까지 예술공간 집서 송유미 개인전
  • 입력 : 2020. 10.26(월) 15:42
  • 박상지 기자

송유미 작 '드로잉'

송유미 작가의 8번째 개인전 '더 비기닝(The beginning)'이 '예술공간 집'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추상작품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송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올 한해 새로운 마음으로 제작해왔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송 작가는 순수조형요소인 점, 선, 면, 중 '선'으로 추상화를 그려왔다. 추상 회화 작업은 작가의 대학시절 4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관심은 주작도로 졸업작품을 제작하기에 이르렀고, 주작의 자유롭고 기품 있는 모습을 통해 '자유'를 비롯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후 20년이 지나도록 보이지 않는 세계를 시각화하기 위해 예술과 철학에 관한 서적들을 탐독하며 고민과 연구를 지속해왔다. 긴 시간동안 추상회화에 몰입해왔지만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그간의 작업들을 뒤로 하고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100일 동안 쉬지 않고 하루에 한 점씩 100일 드로잉을 진행했다. 작가는 날마다 새로운 작폼을 창작해내는 고통 끝에 '선'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선'을 긋는 과정에서 과거 무예수련으로 익힌 호흡으로 선의 흐름을 그려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작업을 위해 송 작가는 긴 시간동안 무예를 수련했다. 액션페인팅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 무브먼트 드로잉과 함께 다양한 재료와 색을 이용한 드로잉은 무예를 통해 얻은 정중동, 동중정의 에너지에서 비롯됐다.

100일 드로잉은 작가 스스로에게 새로운 작업을 위한 출구가 됐다.

송 작가는 "점이 힘을 받아 운동하면 '선'이 된다. '선'은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형태에 대한 가능성을 품는다. 수만 가지 형태의 가능성으로 선은 무한한 에너지를 갖는다. 하지만 면이나 덩어리의 형태를 갖는 순간 그 에너지는 순해진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에너지를 품은 선이다"라고 말하며 '선'에 주목하며 작품을 제작해 온 소회를 이야기했다.

이번 전시 타이틀 '더 비기닝(The beginning)'은 바로 천지창조의 순간처럼 열린 화면을 표현하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의미로 정해졌다. 작품을 상징하는 '선'의 무한한 확장과 다양한 표현들로 예술의 또 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유미 작가는 8회의 개인전과 10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송유미 작 '더 비기닝'

송유미 작 '더 비기닝'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