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미술학과 동문의 시선으로 풀어낸 '뉴노멀과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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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미술학과 동문의 시선으로 풀어낸 '뉴노멀과 미술'
내달 1일부터 제주아트센터서 ‘뉴노멀과 미술가들’전||지난해 1819전 이어 올해 두번째 전시||코로나19 장기화로 달라진 풍경 미술로 풀어내||김세진, 손유안, 정지호, 지성심, 탁정은, 최광수 등 국내외 작가 8명 참여
  • 입력 : 2020. 10.26(월) 15:42
  • 박상지 기자

김세진 작 '도시의 밤'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동문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세계를 각자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전시가 제주도에 마련된다. 지난해 서울 인사동 G&J광주전남갤러리에서 '일팔일구(1819)전'을 열었던 작가들이 선보이는 두번째 전시다.

내달 1일부터 8일까지 제주아트센터 하늘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뉴노멀과 미술가들'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장기화되고, 사람간의 대면 접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작가들 저마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 작품으로 풀어내겠다는 의미다.

전시에는 김세진, 손유안, 정지호, 지성심, 탁정은, 최광수 등 국내 작가 6명과 루문, 장원 등 중국 작가 2명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세진 작가는 모든 생명체가 살아내는 '과정', 그리고 우주 속의 아주 작고 미천한 존재인 각자의 생명력에 대해 '도시', '도시의 밤', '별빛' 등을 통해 풀어냈다.

중국 작가인 루문 작가는 비물질적, 정신적 가치의 표상인 '무형문화재'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수묵담채화로 무형문화재들의 인물상을 그려내며,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손유안 작가는 고독한 현대인을 작품 속에 그려냈다. 인간에게 안정감을 주는 가상과 현실 사이의 공간을 통해 작가는 '코로나19'로 위안과 치유가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휴식, 치유의 시간을 건넨다.

또 한 명의 중국 작가인 장원 작가는 '다름'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현대인들의 획일화된 모습을, 인간의 얼굴을 통해 이야기한다. 무언가 뜨거운 것에 녹아 흘러내리는 듯, 다양한 색채로 표현한 얼굴에선 현대사회 속 인간의 욕망과 고통이 혼재돼 있는 듯 하다.

정지호 작가는 일과 육아로 지쳐 있는 생활 속, 블록 놀이를 하는 어린 아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유희를 맛보게 됐다. 이 때의 경험을 되살려 아크릴과 혼합재료로 만들어낸 '생각 꽃'을 선보인다.

지성심 작가는 '코로나19'가 빚어낸 '코로나 블루(blue)' 상황 속, 소중했던 일상을 기억하며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최광수 작가는 현대인들의 '관계'와 '경계'간의 괴리를 용접 조형물로서의 '파티션'(partition)으로 구현해 낸다. 특히 '같음'과 '다름'을 구분 짓고, '관계'와 '경계'를 규정짓는 모든 활동이 얼마나 무의미한지에 대해 용접 조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탁정은 작가는 관계 맺기와 다가가기에 대해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섬유 조각을 자르고 겹치고 이으며, 두껍게 중첩되는 과정을 통해 사람간의 관계와 경계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전시 관계자는 "사람간의 만남이 줄어든 세상 속, 작업실 안에서 자신만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왔던 작가들을 작품을 통해 만나보자"며 "전시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에 휴식과 위안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원 작 '공백'

정지호, 생각 꽃 피우고 놀까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