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복원, 친화적 정비사업·인공시설 철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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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천 복원, 친화적 정비사업·인공시설 철거부터"
2020 광주천 토론회 '미래세대에게 묻는다' 성료||"광주천 정비사업 대부분 인간중심 '친수시설' 뿐"||"하천복개도로 생태계 단절, 홍수발생시 범란 원인"
  • 입력 : 2020. 10.25(일) 17:14
  • 조진용 기자
지난 23일 전남일보 지하 승정문화관에서 열린 2020 광주천 토론회 '미래세데에게 묻는다'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빛고을의 젖줄'인 광주천이 옛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친화적 하천정비사업과 하천 복개도로 등의 인공시설 철거 등이 시급하다고 수질전문가와 미래세대들은 입을 모았다.

전남일보는 지난 23일 오후 2시 동구 제봉로에 위치한 본사 지하 승정문화관에서 2020 광주천 토론회 '미래세대에게 묻는다'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영산강 유역환경청,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공동주최했고, 빛고을 하천네트워크 준비모임, ㈔전일엔컬스가 주관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백생태연구소 김영선 부소장이 '광주천의 현황과 미래 시나리오'를 주제로 발표했다. 패널은 나동환 광주 환경운동연합 간사, 허지운 광주전남 녹색연합 간사, 청년인턴 류애솔(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드림청년) , 시민 임성호(씨앗사업 두드림 대표) 씨 등이 참여해 토론을 펼쳤다.

김영선 한백생태연구소 부소장은 광주천 수질악화의 원인으로 지자체의 획일화된 하천 정비사업을 꼽았다.

김영선 부소장은 "광주시가 수질개선이 목적인 하천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약 20년간 2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 1024억원이 투입됐다"면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 등이라고 자칭했지만 정작 하천에 빗물 유입을 막고 하천오염을 부추기는 콘크리트 시설 등으로 채워졌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위적인 하천사업이 물순환 구조의 친화적 하천사업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공원녹지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꼽았다.

김 부소장은 "42만4420㎡ 규모 광주천변 도시공원은 1975년 2월18일 공원으로 지정돼 산책로 및 편의·친수 시설이 형성됐는데 '공원녹지법'에 따라 도로, 광장, 자전거도로 등 공원시설만 설치가 가능하다"면서 "이런 시설들은 생태계 훼손을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에 '도시공원'지정 해제를 통해 더 친화적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패널로 참여한 나동환 환경운동연합 간사는 광주천의 2가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나 간사는 "광주천의 고질적인 수질악화는 광주시 수질오염 발생량을 보면 알수 있다"면서 "BOD 배출부하량 중 75.6%가 비점오염원에 의한 오염이며, 39.8%가 생활계(비점오염)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행정과 시민이 바라보는 광주천에 대한 시각이 두번째 문제점"이라며 "자전거 도로, 운동기구 등의 하천의 여러가지 기능 중 '친수기능'에만 치우쳐 있다"면서 "광주천이 처한 현 상황을 행정과 시민들이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홍수피해 등 기후변화에 따른 광주천을 변화시키는 필수요소가 무언인지 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질전문가와 미래세대들은 광주천 복원을 위해서는 하천복개도로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부소장은 "광주천 19.5㎞ 구간에는 55개의 교량이 있는데 한강의 경우 514㎞ 구간에 32개의 교량이 있다. 이는 광주천이 상대적으로 짧은 구간임에도 인위적 도로 시설이 너무 많이 들어선 것은 하천의 기능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미래세대인 허지운 광주전남녹색연합간사는 "복개구간은 빛이 차단돼 식물 등이 존재할 수 없다. 이는 생태축이 단절됨을 의미한다"면서 "광주천과 지류하천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성호 두드림 대표는 "양동 복개하천의 복원이 미래의 광주 물 순환과 에너지 문제에서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꼽았다.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소속 류애솔 씨도"지난 8월 홍수피해가 양동복개, 신안교 인근에서 유난히 컸다. 이는 복개하천의 구조상 물이 흐를 공간이 한정돼 병목현상이 나타나 광주천 범람 및 침수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