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쉬운 잇몸치료… 양치 할 때 피 나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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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놓치기 쉬운 잇몸치료… 양치 할 때 피 나면 '의심'
치주질환, 광주·전남 외래 내원 2위||치태·치석 주 원인 ‘바른 칫솔질’ 중요 ||휴지기 반복 특징… 초기 내원 치료||“주기적인 스케일링·검진으로 예방”
  • 입력 : 2020. 10.20(화) 13:51
  • 곽지혜 기자
치주질환이 광주·전남지역민이 외래로 병원에 내원하는 다빈도 질환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한검 스마트원치과병원 원장은 "치주염의 예방과 치료효과 유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효과적인 칫솔질과 꾸준한 검진이다"고 밝혔다. 스마트원치과병원 제공
환절기에는 독감이나 감기가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보다 더 쉽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잇몸 건강을 위협하는 치주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 수가 '급성 기관지염(감기)'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광주·전남지역에 역시 같은 기간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101만5301명이 병원을 찾으며 외래분야 다빈도 질병 중 2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경미한 증상 때문에 치과에 내원한 환자들의 상당 경우 오랜 기간 통증을 호소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아와 발치를 하는 등 고강도 시술을 하는 사례가 많다. 잇몸치료 시기는 왜 놓치기 쉬우며, 꼭 받아야 하는 것일까.

●잇몸 피… '초기단계' 치료 중요

잇몸질환은 초기에 통증없이 진행되다가 결국 치아를 발치해야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만드는 질환이다.

치은염이나 치주질환은 주로 구강 세균이나 세균 유래 물질에 의해 발병하는데, 염증이 심하면 혈관 내로 염증이 침투해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을 포함한 심각한 전신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잇몸이 붓거나 양치할 때 피가 나는 현상은 잇몸이 보내는 긴급 구조 신호로 인지한 순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많은 경우 양치 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부어 자각하기도 하지만 증상이 없어지면 일상생활로 돌아가 치료를 잊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이마저도 잇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잇몸병은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고 사라졌다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질환이 더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주염이 심해져 심각성을 인지 못하고 있다가 발치나 치주수술 등을 권유받으면 의구심을 갖게 된다.

치주질환은 주기성을 갖는데, 휴지기와 악화기를 거친다. 악화기엔 결합조직과 골소실이 이러나고 휴지기에는 염증성 반응의 감소가 특징이다.

악화기엔 욱신욱신 불편하고 휴지기가 되면 증상이 없는 것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다보니 내원시기를 미루게 되고 이 때문에 결국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잇몸질환의 주 원인 '치태'

잇몸질환의 원인은 플라그라고 불리는 치태가 주 원인이다. 제거 되지 않고 입 안에 오래 남아있는 치태에는 세균이 증식하게 되고 세균이 뿜어 내는 독소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염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치아주변 조직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잇몸이 붓고 피가 나게 되며 치아뿌리를 잡고 있는 치조골은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이 과정이 시작되면 치아주위에 치주낭이라는 주머니 같은 것이 형성되어 잇몸질환을 더욱 가속시키게 된다. 이때부터 치아는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풍치, 즉 치주염이라고 부른다.

진행된 질환은 완전히 회복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스스로 구강위생이 불량하다고 여겨지면 주기적으로 내원해 진단 및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구강 내 검사와 방사선사진으로 진행된다. 육안으로 특이한 소견이 없더라도 방사선사진 상 현저한 치조골 소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바른 칫솔질', '정기검진'으로 예방

치아에 붙어있는 치태와 치석을 떼어내는 작업을 스케일링이라고 한다. 잇몸 안까지 치석이 있는 경우엔 기구를 이용해 치석을 긁어내고 그 이상 진행된 잇몸병은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잇몸병 치료는 다양하고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방법은 변하게 되지만, 치료를 한다 해도 환자 스스로의 칫솔질이 효과적으로 시행되지 않으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스케일링은 치아에 붙어 있는 치태 및 치석을 초음파 진동에 의해 제거하는 기술로 치태나 치석은 대부분 예민한 부분인 치아의 뿌리 부분에 붙어있다가 제거되면서 치아 표면이 노출된다. 이 때문에 잇몸질환 치료 환자들은 스케일링을 하고 나서 더욱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1~2주일 후면 대부분 시린 증상이 줄어들지만 계속 이가 시려서 불편한 경우에는 지각과민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이후에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등을 잘 사용 한다면 치석 형성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평소 올바른 관리로 치석이나 치태가 많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검진이면 충분하다.

또 치료 후 이 사이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염증으로 부어있는 잇몸이 내려앉으면서 치아사이가 벌어져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 벌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조기에 치료가 시행되지 않으면 더 큰 공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받고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한검 광주 스마트원치과병원 원장은 "치주염의 예방과 치료효과 유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 스스로의 효과적인 칫솔질이지만, 치아만을 관리해서는 이 소망을 이룰 수 없다"며 "치아는 치아주위조직인 치조골에 심어진 상태에서 잇몸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치주염 예방과 건강유지에 가장 필수적인 정확하고 효율적인 칫솔질과 정기치과검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