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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ontact)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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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ontact) 시대

게재 2020-10-19 14:48:06
박간재 전남취재부장
박간재 전남취재부장

 "줌이 뭔지는 아시죠? 혹시 클로즈업(끌어당김) 한다는 의미의 줌으로 알고 있는 건 아니죠?"

 최근 선후배들과 함께한 저녁 식사자리에서 후배가 선배를 놀리면서 한 말이다. 아마도 그 선배는 '줌'을 카메라로 피사체 크기를 조절할 수있는 '줌(zoom-in·zoom-out)'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줌(zum)'은 이스트소프트의 계열사인 줌인터넷이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다. 벌써 세대차이가 난다며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이 코로나18 이후의 삶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를 하던 차였다. 초등학생들도 줌으로 수업을 하고 있고 산업현장에서도 회의실 행사가 아닌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다며 온통 온택트 관련 얘기가 주를 이뤘다.

 '온택트(ontact)'는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 연결(on)이라는 개념이 더해진 의미다. 온라인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자 기업과 사람과 연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등장했다. 기존 언택트는 카페, 편의점 등의 소비자 구매 시스템에 적용되는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아이디어와 접목되며 새로운 트렌드인 온택트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온택트 문화 영향으로 온라인을 통한 전시회 및 공연이 늘어나고 있다. 집콕 생활에 지친 이들을 위한 유명인들의 다양한 챌린지가 공유되며 온택트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재택근무로 인한 화상회의, 개학 연기로 인한 온라인 강의가 온택트 문화의 대표적인 예다.

 전남 자치단체에서도 온택트 공연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남도가 선보인 '온택트 버스킹 공연'을 비롯해 나주시의 '2020 나주문화재 야행(夜行)' 축제, 장흥군의 연극 '여인숙사람들' 녹화공연 등이 대표적이다. 완도 생일도에서 '쿨한 밤, 전남이 빛나는 밤에'라는 주제로 온택트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이 외에도 비대면 공연과 전시 등을 선보이는 등 이제 온텍트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온택트 공연은 낯설다. 공연장 관객석에 앉아 배우들과 함께 울고 웃던 문화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마냥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세상의 흐름이 그럴진대 뒤쳐질 수는 없지 않겠는가. 새로운 문화의 열차에 몸을 싣는 자가 미래를 이끌어가게 될 터다.

박간재 전남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