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한 영산강 탓 유출된 농약, 방제 끝…수질검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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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역류한 영산강 탓 유출된 농약, 방제 끝…수질검사 의뢰
폭우에 불어난 강물 역류로 침수…보관 농약 유출
  • 입력 : 2020. 08.11(화) 17:04
  • 최원우 기자

폭우에 불어난 영산강이 인근 광주 서창마을을 덮쳐 농자재 창고의 농약이 일부 유출된 가운데 행정당국이 방제를 마무리하고 수질 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11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부터 광주 서구 서창·마륵·벽진동 일대가 폭우로 불어난 영산강에서 역류한 물에 잠겼다.이로 인해 주택 50여채가 침수돼 이재민 60여명이 발생했다.

특히 서창농협·영농자재센터·작물보호제 창고 등에 보관 중이던 농약·농자재가 범람한 강물과 섞인 뒤 다시 강으로 일부 배출됐다.농약 등에서 나온 화학성분으로 보이는 기름띠가 물 위에 둥둥 뜨면서 행정당국은 흡착포로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행정당국은 밀봉 상태로 보관 중이던 농약은 비교적 유출량이 미미하지만, 폐병에 담겨있던 농약 일부가 흘러나와 뒤섞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는 방제·배수를 마친 뒤 일대 방류수에서 채취한 시료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수질 오염, 환경 유해성 등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서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시료 검사는 1주가량 걸리며, 검사 결과에 따라 유해성이 입증되면 후속 대응에 나선다.

또 정확한 유출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농약 창고 관리자들에 대해선 '보관 관리 강화'등을 당부하는 계도 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주민들은 역류하는 강물 유입을 막을 방수통문이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번 침수는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