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식 축사 줄이고 동물복지 실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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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과밀식 축사 줄이고 동물복지 실현해야"
한우협회 유완식 곡성지부장 ‘축사 갈등’에 조언||“생균제 지원 늘리고 분뇨처리 방안 연구도 필요” ||
  • 입력 : 2020. 08.04(화) 16:18
  • 곡성=박철규 기자
곡성에서 축사건립과 관련된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완식 전국한우협회 곡성군지부장이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대안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곡성군에서 대규모 축사 건립과 관련해 주민들의 생활권이 침해된다며 반대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과연 축사는 현대 사회에서 필요악일까. 전국한우협회 유완식 곡성군지부장을 만나 지속가능한 축산의 방향과 과제를 들어봤다.



유완식 지부장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집마다 소량의 가축을 키우는 모습은 익숙했다. 적은 양의 분뇨 또한 거름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미국 소, 미국산 쇠고기를 대량으로 개방하면서 대한민국에도 대형식 축사가 들어섰고 환경적으로나 동물복지 차원에서나 문제가 대두됐다"고 말했다.

유 지부장은 "곡성에서도 '청정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크다 보니, 소 50두만 넘어가도 주민들 입장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대량으로 생산되는 분뇨 처리에 있어서 축산인들도 경각심을 갖고 환경 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지부장은 실질적으로 친환경 축사를 조성하기 위해서 △생균제 확대 지원 △퇴비수거기 '스키로다' 확대 지원 △부산물자원화센터 활성화와 같은 대책이 필수적이라 주장했다. '생균제'란, 가축의 유해 미생물에 대한 저항성 증진을 목적으로 투여하는 약재다. 유해 미생물이 줄어 분뇨에서 나는 악취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스키로다'의 경우, 현제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지원 금액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유 지부장은 "스키로다 시중 가격이 올랐는데도 정책에 따른 지원 금액은 10년 전 기준에 머무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부산물자원화센터에서도 현재 지역 축사에서 분뇨를 선별해 가져가고 있지만, 모든 분뇨가 원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연구가 계속 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 지부장은 "분뇨 양이 워낙 많이 생산되다 보니, 지금은 업체에 돈을 주고 분뇨를 버리는 상황이다"며 "미처 제때 버리지 못한 분뇨는 축사 악취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유 지부장은 "축산인들이 친환경적 축사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행정 방향이 중요하다"며 "실질적 제도가 마련된 뒤, 과밀식 축사를 줄이고 축사 주위에 정원을 조성하는 등 동물복지를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곡성의 명품 한우'라는 이미지 또한 강조했다. 유 지부장은 "사실 곡성은 산과 골짜기가 많아, 소를 키우기 적합한 지역은 아니다. 수적으로도 적다"면서도 "취약한 환경에서도 곡성 축산인들은 한우 개량에 힘쓰고 곡성 한우 직거래 장터인 '명품관'을 조성하는 등 브랜드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박철규 기자 c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