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염분수 '비상'…신안군 모니터링 강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신안군
중국 저염분수 '비상'…신안군 모니터링 강화
양쯔강 유출 유량 평년 대비 44% 증가||고수온·해양쓰레기 유출 등도 적극 대응
  • 입력 : 2020. 08.04(화) 14:51
  • 신안=홍일갑 기자

중국 대홍수로 인한 저염분수 유입에 대비해 신안군이 관내 양식장 피해가 없도록 해양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최근 중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양쯔강 유출량이 최대치에 이르러 중국발 저염분수가 서남해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저염분수는 염분농도가 30psu 이하의 해수로 바닷물 1㎏에 녹아있는 염분이 30g보다 적을 경우를 말한다.

염분이 없는 민물이 바닷물과 만나면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해양생물이 저염분수에 노출되면 삼투압 조절에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폐사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산란을 마친 수산생물이 활력이 떨어져 저염분수가 유입될 경우 연안 어장에 서식하는 패류, 무척추동물뿐만 아니라 육상 양식장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 지난 지난 1996년과 2016년 제주와 남해안에 저염분수 유입과 이상 고수온 현상이 겹치면서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제주는 1996년 19~25psu의 저염분수가 서부연안 마을어장에 유입되면서 소라·전복 등 총 184톤이 폐사했다. 제주도의 소라·전복이 씨가 마를 정도였다.

더욱이 이번 중국 남부지역 집중호우로 양쯔강 유출 수량은 평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중국발 저염분수 유입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던 2016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12일에는 수량이 8만 3200톤까지 늘어났으며 22일에도 7만7000톤을 흘려보냈었다. 양쯔강의 평년 유출량 4만4000톤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고 제주에 저염분수가 영향을 미쳤던 2016년 6만6700톤보다도 1만톤 이상 늘어난 양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이달 중순부터 해류와 바람에 의해 동중국해 북부 및 제주도 서부 해역을 거쳐 신안 연안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안은 아직까지 중국발 저염분수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례가 없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 결과를 실시간 공유하며 적극 대비하고 있다. 장마와 태풍 이후 내륙의 해양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내 주요 섬의 해양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양환경 정화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고수온 변화 등으로 인한 관내 양식장 피해 최소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저염분수는 자연재해로 군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예찰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며 "해양쓰레기 유입 또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다각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1004섬 청정신안이 유지될 수 있도록 군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안 압해 고이도 해두섬 전경. 신안군은 최근 중국 대홍수로 인한 저염분수 유입에 대비해 관내 양식장 피해가 없도록 해양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