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 의대 유치 동·서부 극한 대립 치달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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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남 의대 유치 동·서부 극한 대립 치달아서야
지역사회·정치권 나서 과열 경쟁
  • 입력 : 2020. 08.03(월) 16:45
  • 편집에디터

전남 지역 의과대학 설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동·서부권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당정은 최근 '2022학년도부터 의료 인력을 연간 400명씩 10년간 양성한다'는 내용의 공공의료체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전남 지역 의대 설치가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전남 동부권의 국립대학인 순천대와 서부권 국립대학인 목포대가 의대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두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와 경제계, 지역구 국회의원, 단체장까지 유치전에 가세하면서 유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김종식 목포시장 등 전남 서남권 9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은 지난달 31일 한자리에 모여 목포대 의과대 설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건의문을 채택했다. 순천이 지역구인 국회 소병철 의원은 김승남·김회재·서동용·주철현 의원 등과 함께 3일 오후 국회에서 '전남 동부권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과 의과대학의 역할'이란 정책 포럼을 갖고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의과대학 유치가 순천대와 목포대 등 두 대학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해묵은 과제라는 점에서 단체장과 정치권까지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열 경쟁과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다면 부작용이 생기고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리 지역으로서는 순천대와 목포대에 각각 의대가 들어서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다. 두 지역의 여론과 치열한 유치 경쟁이 정부 정책에 반영돼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반드시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어제 국회 토론회에서 소병철 의원은 전남권에 융합대학 의대를 설립하고 동·서부에 캠퍼스를 두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실제로 미국의 인디애나대와 퍼듀대가 운영한 융합 캠퍼스 사례도 소개했다. 경남에도 진주의 경상대, 김해의 인제대 등 두 곳에 의대가 있다. 과거에 약대가 그랬던 것처럼 내년에 순천대와 목포대에 동시에 의대가 들어서도록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