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자동차 극장' 인기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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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자동차 극장' 인기만점
안전·문화 ‘두마리 토끼’ 잡아
  • 입력 : 2020. 07.30(목) 15:16
  • 최황지 기자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변 자동차극장의 모습. 완도군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전남 각 지자체의 발빠른 문화 행정이 눈길을 끈다. 전남에선 최초로 완도군은 지역의 명소인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자동차 극장을 선보이는 등 '언택트 극장'의 본보기를 보였다.

군은 지난 25일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의 주차장에서 자동차 극장을 시범 운영했다. 큰 해변에서 많은 관람객이 개봉작 '침입자'를 감상할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가로 20mX세로 11m)을 설치했다. 군에서 처음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무려 자동차 120대(총 386명)가 줄지어 입장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스크린을 설치한 천혜의 요건을 살린 완도의 '자동차 극장'은 안전과 문화 충족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예약한 차량 120대는 오후 6시부터 입장했고 차량의 모든 탑승자는 꼼꼼하게 발열체크를 받았다.

군은 영화 관람을 마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주요 관람객 연령대는 20~40대며 가족, 연인 등이 함께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반적인 만족도 평가 등 16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상시 운영 시 바람, 일몰시간에 따른 장시간 기다림 해소방안, 스크린 해상도 향상 의견이 나와 군은 이를 시정해 향후에도 '언택트 극장'을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완도군의 '자동차 극장'이 큰 호응을 얻으며 타 지자체도 '언택트 극장' 운영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해남군은 내달 6일부터 이틀간 'gogo 자동차 극장'을 운영한다.

군은 해남우슬체육관 주차장에서 최신영화들을 상영할 계획이다. 가로 15m, 세로 7m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영화 '살아있다'와 '결백'을 선보인다.

1일 70대씩 총 140대를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무료로 상영한다. 해남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haenam.go.kr)에서 1일부터 5일까지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사이트는 8월 1일 오전 9시부터 예약을 받는다.

관람장소에서는 열감지 카메라를 활용한 발열체크, 손 소독 등을 실시하고, 스크린을 통해 코로나19 예방 홍보 영상물 및 예방수칙을 표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도 기울일 방침이다.

군은 이번 자동차극장 상영이후 코로나 19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람 인원 등을 제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 영화 상영을 재개할 것도 검토 중이다.

완도군이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자동차 극장에 입장하는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꼼꼼하게 발열체크를 진행하고 있다. 완도군 제공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