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향기·안재영>예술적 틈새는 프레임 없는 이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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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향기·안재영>예술적 틈새는 프레임 없는 이미지에서
안재영-광주교육대학교 교수
  • 입력 : 2020. 07.14(화) 13:56
  • 편집에디터
안재영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예술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틈새에서 시작된다. 어떤 일이나 상황, 대상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행동으로 결정하도록 이끄는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예술이라는 행위와 물리적 또는 신체적 구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처럼 예술이라는 것은 구체적인 행위를 동반해 그리거나, 노래하거나, 움직임을 동원해 무언가의 틈새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데 예술은 행위 자체로 존재하며 의미를 갖는다.

요즘 동시대 예술을 보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술적인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개념적인 것을 자주 다룬다. 고로 동시대 예술가들은 또다른 의미부여나 새로운 시각을 내포하며 감상자를 더 모호하게 또는 즐거운 틈새의 자리를 마련한다.

예술은 무언가의 창의적 생각을 가지고 행위와 몸으로 직접 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예술이 나가야 할 것인지 또는 자본주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어떻게 예술을 제대로 표현 하는 것이 실로 가능은 한 것인지 고민할 것이다. 예술이 단순히 삶의 고통에 대한 위로나 휴식을 하게 하는 차원을 넘어서 고통의 원인인 자기집착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예술은 다름과 차이에서 항상 새로운 생각을 접하고 새로운 정신과 질문으로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예술의 틈새는 다름을 인정하고 변화에 대한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회에서는 예술시장이 확대되며 순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구조적으로는 오히려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의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예술가의 창의력은 틈새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multi-stakeholder)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이건 오히려 어떤 관점이라 할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예술가로서의 행동양식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의 여부다. 즉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는 행위들을 존중해야 한다. 사고방식에 제약이 있으면 목적이 달성되기 어렵듯 예술은 어떤 요인에 의해 구속받고 제약을 받는 상황이 존재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력은 시장의 틈새상황에 따라 예술적 활동 과정의 흐름과 측면을 대입해봄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현대예술은 오로지 예술을 통해서만 미적 경험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의 실천적인, 지적인 경험들 또한 미적 성질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예술을 일상에서의 변화하고 발전하는 경험에서 더 다양한 미적 경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지로 예술을 바라보게 되면 우리도 끊임없이 무언가 상호작용하면서 의미 만들기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기존에 보지 못했던 가려졌던 예술틈새는 우리의 삶을 결정하고 형성하는 프레임 없는 이미지에서 시작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