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최형식 담양군수 "담양이 가진 강점 살려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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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초대석
전일초대석>최형식 담양군수 "담양이 가진 강점 살려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만든다"
인문학에 전통 정원 융합시켜 담양 브랜드 가치 향상||그늘진 곳과 소외된 곳까지 모두의 삶도 되돌아봐야||풀뿌리 지방자치 구현으로 인구소멸 위기 대비해야
  • 입력 : 2020. 06.25(목) 16:59
  • 담양=이영수 기자

최형식 담양군수가 "담양의 가장 큰 자산인 가사문학의 장점을 살려 인문학 정원도시담양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양배 기자

"미래 1000년의 담양을 준비한다." 최형식 담양군수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다. 중학생 시절 장래희망을 당당하게 '정치인'이라고 썼다는 그는 담양에 대한 애정 만큼은 누구보다 크다. 그의 꿈도 전체가 하나의 정원이나 마찬가지인 담양의 미래 1000년을 위한 설계도를 만드는 것이다.

최 군수는 "지역의 역량을 키우고 결집시켜 담양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겠다는 것이 정치에 뛰어든 지난 30여 년가 나의 화두였다"면서 "담양이 가진 천혜의 자산과 강점을 살려 담양을 삶의 질이 가장 높은 아름다운 생태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또 "지금 담양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희망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며 "큰 틀에서 담양발전과 함께 작고 그늘진 부분, 소외된 곳까지 군민 모두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첨단문화복합단지, 메타프로방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문화재생 사업 등 굵직한 대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다음은 최 군수와 일문일답.

 

-최근 담양군이 인문학교육과 정원도시 특구에 지정됐다.

△반가운 일이다. 지난달 8일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심의를 통해 담양 인문학교육특구에서 담양 인문학교육·전통정원특구로 변경 지정됐다.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지자체가 지역특성에 맞는 특화사업계획을 독자적으로 수립하고 중앙정부가 선택적인 규제특례를 적용하는 제도다. 인문학에 생태와 자연을 의미하는 전통정원을 융합시켜 역사와 문화예술, 생태환경과 인문학 교육의 조화를 통해 담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 지역 경제발전의 신 성장 동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특구지정을 통해 오는 2024년까지 1373억 원의 생산유발과 약 1027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목표를 '담양다움'으로 정했다. 군수가 생각하는 담양다움은 무엇인가.

△담양의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면서 담양에서 느낄 수 있는 담양의 고즈넉함, 깨끗함, 아름다움, 기초질서가 잘 지켜지는, 다른 지역에서 느낄 수 없는 담양만의 느낌을 담자는 것이다. 인문학교육·전통정원 특구로서 문화와 교육에 품격을 높이고 담양이 가진 영산강 시원이라는 청정 이미지를 살려 소득을 향상시키는 것도 포함됐다.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농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담양다움의 한 축이다.

 

-요즘 관광산업이 대세다. 담양 관광도 빼놓을 수 없는데.

△관광 정책의 패러다임을 담양이 가진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문화와 예술, 휴양과 쇼핑을 누릴 수 있는 '여행자의 도시 담양'으로 삼았다. 기존의 관광자원에 매력을 더하기 위한 '제2용마루길 조성 사업', '메타서클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 중이며, 새롭게 개장한 '에코센터', '개구리 생태공원'을 차별화된 환경체험 공간으로 조성해 여행자의 발길을 이끌겠다. 도심을 산책하며 곳곳에서 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원도심 재생사업 및 관광 기반시설 조성에도 문화를 접목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해동문화예술촌'을 중심으로 '담빛길 문화생태도시 조성', '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 '해동문화예술촌 2단계 사업' 등을 통해 군민과 여행자에게 감성적인 위안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담양식 자치농정에 대한 의욕도 높다. 담양식 자치농정은 무엇인가.

△농촌의 핵심 산업인 농업을 농민이 스스로 설계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은 6차산업 혁신농업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해 농업분야 관계자들이 주도하는 담양군 농업회의소를 운영하고 농산물 가공시설을 확대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담양의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담양군 농식품 플랫폼 '담양몰'도 구축하겠다. 담양 딸기 명품화와 저지방 담양한우 브랜드 육성 등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농업을 만드는 것도 꿈이다.

 

-지난해 메타프로방스 조성사업을 둘러싼 6년여의 공방이 마무리됐다. 최근에는 메타세쿼이아 유료화에 대한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소송이 이번 대법원 결정까지 6년여 간의 공방 끝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비롯한 토지수용결정 등을 토대로 메타프로방스 조성사업 정상화의 걸림돌이 모두 해소됐다.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해 메타세쿼이아 조성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믿는다. 문화적 경제적으로 다양한 공익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소송을 행정서비스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디딤돌로 삼겠다. 앞으로 완성될 메타프로방스를 담양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관광지로 만들고 싶다.

 

-담양은 생태환경과 관광 등은 활성화 돼 있는데 비해 산업화는 뒤떨어져 있다.

△담양군 2019년 사회조사 결과와 사회지표에 군민 3명중 1명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가 답'이라고 답변했다. 외부의 자원을 우리 지역으로 유인하는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로를 찾아야한다. 담양군은 지난해 24개 업체와 투자금액 823억 원, 고용인원 368명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41개 업체의 투자 실현을 이끌어냈다. 옛 담양IC에 '창업비즈니스 센터' 건립을 위한 공모를 추진하고, '담양시장 재건축 사업'과 '담주 다미담예술구·담빛담루 조성' 등 주변 연계사업을 통해 청년이 돌아오는 담양을 만드는 것도 시급하다. 여기에 첨단문화복합단지와 메타프로방스, 에코 하이테크 담양산업단지와 함께 고서 보촌지구 도시개발 사업, 추월산 케이블카 조성까지, 담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 연말 준공 예정인 약 120만㎡, 1400여 세대 규모의 전원 주택단지인 '첨단문화복합단지'가 99%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고 여기에는 페이스튼 국제학교 등 교육기관과 다양한 복합 상가 시설들이 함께 들어올 예정이다. 담양의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담양의 원도심이 도시재생사업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담양의 중심지였던 중앙로 원도심이 변하고 있다. 특히 담빛길 조성사업은 골목마다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를 확충하고,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이 문화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거점공간으로 침체된 원도심을 활성화시킬 중요한 사업이다. 담주 다미담 예술구 조성도 과거 담양의 영종통으로 불리던 담양읍 담주리 일대와 담양 5일 시장을 혁신적으로 바꿀 새로운 동력이다. 해동문화예술촌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담빛담루 조성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초고령사회와 절대인구 감소로 복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농촌지역의 인구소멸은 당면문제다. 인구 감소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주거, 복지 외에도 '아이를 키우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단순한 교육환경으로는 대도시와의 경쟁이 불가능한 만큼 경쟁력 있는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 올해 문을 여는 전남1호 민간위탁형 공립대안학교와 2022년 개원를 목표로 한 첨단문화복합단지 내 페이스튼 국제학교 설립을 통해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해 가겠다. 아동·여성 친화형 도시를 위해 시행중인 기존의 지원을 늘리고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와 공동육아 나눔터,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등 아동 돌봄에 대한 공적 책임도 늘려갈 생각이다. 지난해 문을 연 치매안심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치매의 공공 책임성을 강화하고, 배회감지기 보급, 조호물품 지원확대 등 직접적인 지원과 경로당 뇌운동 및 문해교실 등 예방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지원 확대, 지역자활센터 운영 강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비스도 늘려 가겠다.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이례적으로 딸기나 벼 신품종을 육종하고 축산개량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자 개발은 생명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다. 그러나 품종 개발은 10년 이상 오랜 기간이 걸리는 데다 많은 노력과 투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현재 담양에서 개발한 '죽향' 품종은 2014년 품종등록 이후 최고 경매가격으로 현대, 신세계, 롯데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다. 당도가 13~14 브릭스로 강해 선호하는 사람이 많고 비싼 가격을 받고 있는 고급품종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17년에 품종 출원한 딸기의 여왕 '메리퀸'도 모양이 예쁘고 경도가 우수해 경쟁력이 높다. 농촌의 미래 성장 동력을 종자산업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은 오랜 나의 신념이다.

 

-전남 시장군수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가장 시급한 전남의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방분권과 인구소멸 문제에 대한 대응이다. 지방분권의 목적은 지역이 자기의 특색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도록 그걸 자율화 시키는 것이다. 중앙정부가 모든 권한과 재원을 독점해 지방의 자생력이 약화되고,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현재 기초지방정부는 인구소멸이라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풀뿌리 지방자치와 자치분권은 시대적 과제다.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크다. 늦은감이 있지만 지역의 특색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관련 법안 통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국에서도 드물 것 같은데 지역에서는 유일한 4선 군수다.

△4번이나 담양을 맡겨주신 것은 담양을 더 행복하게 더 크게 발전시키고 민선 7기 4년 동안 담양의 위대한 역사를 쓰라고 하는 뜻으로 알고 있다. 민선 3기부터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생태도시화 정책을 군정의 핵심 가치로 삼고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점을 인정받고, 남은 기간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라는 군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이후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하는 혁신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담양식 그린뉴딜'을 발표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깨끗하고 청정한 담양의 이미지를 활용해 추진하고 있는 대형 주거단지에 생태적 경관을 조성하고 차별화된 여가용 임도 조성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최형식 담양군수가 "담양의 가장 큰 자산인 가사문학의 장점을 살려 인문학 정원도시담양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양배 기자

담양=이영수 기자 yslee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