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별 특징 살린 선거운동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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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별 특징 살린 선거운동 '눈길'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이용주·소병철, 이름에서 연상된 동물 통해 홍보전||유머·재치 있는 게시물 등 SNS 선거전 갈수록 치열
  • 입력 : 2020. 04.05(일) 19:03
  • 곽지혜 기자

이용주 무소속 여수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4일 여서동 사거리에서 '공룡 군단'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이용주 후보 제공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뜨거운 유세 경쟁이 펼쳐졌다.

대부분 후보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조용한 선거운동 기조를 유지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대면접촉은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각 후보의 특징을 살린 이색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SNS 선거전의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며 이같은 '新(신) 선거운동'이 4·15 총선에서 얼마만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후보 이름에서 딴 '공룡·소' 활용

5일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는 호수, 공원 등에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 한꺼번에 많은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방역 활동과 마을 정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차분한 선거운동을 이어간 후보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아이디어로 유권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후보들이 있었다.

이날 오전 여수시 이순신 광장에서는 공룡 탈을 등에 업은 30여명의 선거운동원들이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은 이용주 무소속 여수갑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운동원들. 이 후보 이름 가운데 '용'자를 따 공룡 인형을 활용, '공룡군단'을 꾸려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예산왕 이용주'라는 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공룡군단을 마주한 시민들은 대부분 웃음을 터뜨리거나 호기심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이용주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명함을 돌리거나 악수를 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이 어렵기 때문에 후보의 이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공룡인형을 준비하게 됐다"며 "조금 놀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재미있어하시고 공기인형이어서 무겁지 않기 때문에 운동원분들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셔도 된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서는 거리 위 시민과 운전자들이 한 유세차량에서 들려오는 독특한 소리에 즐거워하고 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의 유세 차량에서는 로고송 대신 소 울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날 오후 1시 소 후보는 순천 용수동, 순천만국가정원, 농산물 도매시장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국회의원 후보가 5일 순천시 선거사무소 앞에서 '소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병철 후보 제공

소 후보의 피켓과 유세 차량에는 활짝 웃고 있는 소 캐릭터와 함께 '소처럼 일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이 역시 소 후보의 성씨를 따 동물 '소'로 이미지메이킹을 해 친근하게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전략이다.

소병철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소 후보의 겸손하고 듬직한 모습이 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성을 따서 슬로건을 만들게 됐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웃음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유세차에서 나오는 소 울음소리를 듣고 시민분들이 한번이라도 더 웃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 SNS, 눈길 끄는 게시물 인기

SNS 선거전도 어느때보다 뜨겁다. 각 후보마다 특색있는 게시물과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내용의 게시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장병완 민생당 광주 동남갑 후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근한 모습의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상에서 장 의원은 배우 조정석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영어회화 강의 광고를 패러디해 유쾌하게 그간의 의정활동과 자타가 공인하는 '예산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병훈 민주당 광주 동남을 후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선거구 내 각 동을 직접 찾아가 소개하고 현안을 분석하는 영상을 촬영해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영상에서는 이 후보가 직접 동네 곳곳을 걸어다니며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설명까지 더해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주업 민중당 광주 서구갑 후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준급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유권자들을 위로하겠다는 의미로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주목 받았다.

조용한 선거운동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거리에서 접하기 어려운 로고송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유롭게 접할 수 있다.

대부분 후보들은 유튜브는 물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실시간으로 유권자와 소통할 수 있는 SNS를 통해 하루 일정을 공유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있다.

윤소하 정의당 목포 후보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계정에 목포 전경을 담은 영상에 직접 내레이션한 홍보 영상을 게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출마 지역인 목포 유달산을 성큼 성큼 올라가는 모습과 윤 후보의 당당한 내레이션이 조화를 이루며 유권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노관규 무소속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는 10회 분량의 웹툰을 통해 본인과 그동안 살아온 삶에 대해 그려내 2030 세대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