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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일반
콘텐츠활용·과제수행 등 여건 따라 선택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원격수업 어떻게 진행되나 ||단위수업시간, 출석수업에 준하는 학습량 확보해야||평가 공정성 확보 관건…광주·전남교육청 준비 만전
  • 입력 : 2020. 03.31(화) 19:08
  • 홍성장 기자
4월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한다. 그래픽=뉴시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다. 학생들이 학교 교실에 모여 수업을 듣는 '등교 개학' 대신 '온라인 원격수업'을 통해 교과과정을 공부하는 방식이다. 더는 학사일정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교육부가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운영 어떻게 되나

온라인 수업 운영 방식에는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다. 학교와 학생 여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이다. 그밖에 교육감이나 학교장이 별도로 수업 방식을 정할 수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마련해 각급 학교로 내려보낸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이다.

온라인 수업을 할 때도 단위수업시간은 출석수업에 준하는 학습량을 확보해야 한다. 출석수업에서 단위수업시간은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이다.

학교에서 수업할 때처럼 실시간 쌍방향 수업뿐 아니라 강의형이나 과제형 수업도 짜여진 시간표대로 듣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정해진 시간에 듣기 힘든 학생은 오후나 저녁, 다음날까지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출결 및 평가는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과 시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처리해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학교 여건이나 상황에 따라 실시간 처리 또는 수업 이후 처리도 가능하다. 평가는 출석 수업이 재개된 뒤 원격 및 출석 수업의 학습 내용을 토대로 시행한다. 다만 쌍방향 원격수업의 경우 원격 수업 중 수행평가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시·도교육청 철저한 준비

교육당국은 철저한 준비로 온라인 개학이 차질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원격교육지원팀'을 구성하는 등 철저한 대비에 나섰다. '원격교육지원팀'은 각급학교의 원격교육 전문가로 구성했다. 1대1 컨설팅 방법으로 원격수업 운영 방법을 안내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원격교육 환경(인터넷 통신비)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시교육청이 '학교별 원격교육 환경구축 현황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광주 전체 학생 16만5000여 명 중 인터넷 접속 불가 학생은 1530명이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생들에 대해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초·중학생 4개월분 1인당 7만400원, 고등학생의 경우 12개월분 1인당 12만1200원이다.

원격수업을 위한 스마트패드도 지원한다. 광주 전체 학생 중 스마트패드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1712명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은 교육부 대여를 통해 1200대 물량을 확보했으며, 부족한 512대는 보유량이 여유 있는 학교에 대여를 협조해 충분히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격수업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고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원격수업 가이드 북'을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이 정규수업에 준하는 원격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전남e-학습터'에는 모든 초, 중학교의 학급방이 개설돼 있어 과목별 영상을 활용한 원격수업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최근 구축한 '전남 에듀테크 교육서비스'시스템을 활용한 '쌍방향 화상수업'도 권장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온라인상에서 학생과 실시간 소통하면서 토론과 과제제시, 화상수업까지 가능한 원격교육 플랫폼이다. 현재 전남지역 57개 학교가 이 시스템을 통해 원격수업 시범 운영 중이다.

정보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 돌봄지원과 연계해서 학교 컴퓨터실 내에 원격학습교실을 설치해 온라인 수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남지역 전체 학생의 3%(5686명)에 달하는 원격교육 소외 학생에 대해서는 통신비 4억원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원격수업에 철저히 대비해 학생들의 교육공백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도 ""온라인을 통한 원격수업은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시대적 과제이며 미래교육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며 "이번을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