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지역 소상공인들 대출상담 행렬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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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코로나19 피해' 지역 소상공인들 대출상담 행렬 줄이어
광주 광산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가보니 ||오전8시부터 대출 지원자 300~600명 몰려 "긴급금융자금 신청해 사업자금 보탤 예정"
  • 입력 : 2020. 03.24(화) 16:53
  • 김해나 기자

23일 소상공인들이 광주 경제고용진흥원 7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서 대출을 위해 서류 제출을 기다리고 있다.

24일 오전 찾은 광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기 번호표가 335번을 넘어가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A(45)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어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수입이 없으니 월세, 아르바이트생 월급 등에 대한 부담이 커져 대출을 받으러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전 6시30분부터 대기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선다고 한다. 대기번호가 300번대 이상으로 넘어가면 그날에 차례가 오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오후까지 기다릴 줄 몰랐다. 오후에 중요한 선약이 있어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고 귀가했다.

#운수업에 종사하는 B(54)씨 부부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는 "생활비와 차량 할부값, 주유비 등을 내려고 대출을 받으러 왔다"며 "대출 신청자에 비해 업무담당자들의 숫자가 부족해 오전 8시에 나와 대기표를 받았지만 오후가 되도록 차례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하루종일 기다리다 되돌아간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탄력적으로 업무 담당자들을 늘렸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지역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부랴부랴 긴급금융자금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대출 지원자가 너무 몰리다보니 기다리다 지쳐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상당해 관련 대책이 절실하다.

지난 23일 방문한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구.

오후 1시30분인데도 100여 명의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전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5시간 이상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은 한눈에 봐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이 곳 소진공에는 정부 지원 발표 후 하루 300~600여명의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신청하러 찾아오고 있다.

이 지원사업의 대출절차는 대출인이 소진공에 서류를 제출해 소상공인 정책자금 확인서를 받고 이를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접수한 뒤 상담, 심사 등을 거쳐 관련 보증서를 받으면 된다. 즉 소진공과 신용보증재단 두 군데를 각각 방문해야 한다.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데는 지원사업 해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해당 대출은 신용보증재단 보증으로 담보없이 대출이 가능하고 5년 분할상환도 가능하다. 광주시가 1년동안 대출 금리 1.5%(소진공에서 발급하는 소상공인 정책자금 확인서를 발급받지 못한 경우 2.9%)와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수수료 0.8%를 대신 지원하고 있다. 당연히 사업자금에 쪼달리는 소상공인들에게는 귀가 번쩍 뜨이는 혜택이다.

대출고객이 폭주하다보니 업무 담당자가 부족해 대기시간이 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신용보증재단의 경우 지난 달부터 다른 업무가 폭주하고 있고 대출지원까지 겹치면서 60여명 의 직원으로는 태부족인 상황이다.

급한대로 광주은행 하남공단2금융센터에 지원을 요청, 이달 초부터 하남공단2금융센터에서 광주신용보증재단의 업무 중 서류 접수와 상담 등을 대행해주고 있지만 이 역시 급증하고 있는 신청자 수에 비하면 역부족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으로 많은 소상공인들이 방문해 신속한 처리가 되지 않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모든 분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