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막아라"… 건강 지키는 특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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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막아라"… 건강 지키는 특산품
면역력 강화에 탁월… 신안 흑마늘·진도 울금 등||호흡기에 좋은 '배즙'… 순천·광양 매실 해독작용||바다의 산삼 전복… 화순군 작두콩, 바이러스 중화
  • 입력 : 2020. 03.19(목) 13:38
  • 최황지 기자

진도군과 주민들이 면역력을 강화하는 진도 울금을 대구로 보냈다. 진도군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공중 보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는 등 바이러스와의 사투가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부터 몸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음식도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토질이 좋고 크고 작은 섬이 많아 농업과 수산업이 골고루 발달한 전남의 특산품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특효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전남지역 일선 자치단체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 지역에 향토 특산품을 전달하는 등 '코로나19 연대'에 동참하는 의미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 막는 '면역력 강화' 식품

신안 흑마늘 진액. 신안군 제공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체내에서 강력한 살균과 항균작용을 하는 식품이다. 피로 회복부터 면역력 강화, 항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효능을 보이는 마늘은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도 손꼽힌다.

신안군은 전국적인 마늘 주산지로 2748농가에서 803㏊를 재배하고 있으며 신안 마늘은 갯벌 토양에 게르마늄 성분이 많고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맛과 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저장성이 좋다는 강점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안은 최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자매도시 경북 경산시에 호흡기 질환에 면역력이 강한 특산품 흑마늘 진액 2100포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진도의 대표 특산품인 울금은 수천년 전부터 면역에 좋은 음식으로 검증된 식품이다. 주 성분인 커큐민은 열을 내리고 신장을 보호하며 염증과 혈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도는 최근 지역의 특산품을 대구·경북에 전달하며 통큰 나눔을 실천했다. 현재까지 봄동, 울금, 낙지까지 총 3번에 나눠 약 4000만원 상당의 특산품을 전달했다.

국내 '녹차 수도'로 평가받는 보성은 항바이러스 기능의 핵심인 '카테킨' 성분이 함유돼 면역력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성군은 지난달 우한 교민이 격리된 진천·아산에 2400만원 상당의 보성녹차를 지원했으며 대구에도 녹차음료를 전달한 바 있다.

●기관지에 으뜸 '나주배'

나주시가 대구·경북 및 수도권 자매결연도시에 나주배즙 960박스를 지원했다. 나주시 제공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는 나주배로 만든 배즙은 기침, 감기, 천식 등 기관지 건강에 탁월한 가공식품이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배'의 효능에 대해 "기침, 감기, 천식 등 환절기 질환에는 즙을 내어 복용하면 열이 있는 기침, 천식을 다스리고 열로 인한 목과 코의 통증해소에 좋다"고 설명했다.

배즙에는 루테올린, 폴리코사놀 등의 특수 성분이 다량 함유돼 기관지 염증을 줄이고 호흡기에 수분을 공급해 가래 및 발암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나주시는 최근 농협나주시조합운영협의회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 자매결연도시 7개 지자체에 기관지 건강에 좋은 '배즙 960박스'를 전달하며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연대의식을 선보였다.

●순천·광양 '매실의 산지'

매실은 구연산을 포함,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면역력 향상과 향균·해독작용, 간 기능 보호, 피로 회복 등에 큰 효과를 가지고 있다.

현재 순천시의 매실은 황전면과 월등면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광양시의 매실은 다압면을 중심으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순천과 광양은 코로나19로 힘들어 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향토음식인 매실을 전달했다. 순천시는 대표특산품인 매실원액 스틱파우치 소포장 1만박스를 대구·경북에 보냈으며 광양시는 지역 기관·단체와 함께 경북 포항시에 1300만원 상당의 매실청 507ℓ를 기부했다.

●'입으로 섭취하는 링거' 전복

완도산 전복. 완도군 제공

완도군의 전복 생산량은 전국 대비 73%를 차지하고 있다. 게르마늄이 풍부한 청정 해역에서 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자란 완도의 전복은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

특히 전복은 완전식품이라 불릴 정도로 영양이 높다. 타우린과 아르기닌, 메티오닌, 시스테인, 칼슘 등이 풍부해 기력 보충, 성인병 예방, 고혈압에도 도움이 되며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회복기에 들어선 환자, 노약자, 성장기 아동 등 건강에 좋아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린다.

해양수산부의 '어식백세' 자료에 따르면 폐결핵이 오늘날 의학에서 치료되기 이전엔 폐병이나 신경 쇠약에는 전복이 식용 겸 약용으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이에 완도군과 완도군 전복생산자연합회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의사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 수성구, 질병관리본부에 원기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전복을 440㎏를 보냈다.

●작두콩… 작지만 효과는 크다

화순 작두콩 차. 화순군 제공

최근 화순군의 특산품인 작두콩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전남대 연구소 기업이 작두콩 원료로 개발한 손 세정제가 99.9% 이상으로 바이러스를 중화시키거나 씻어냈다는 결과때문이다.

화순에서 작두콩은 지난 2010년 틈새 소득 작목으로 처음 재배되다가 2012년부터 재배면적이 점차 늘어 지난해엔 47농가에서 24.5㏊ 이상으로 늘어 전국에서 작두콩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지역이 됐다.

작두콩에는 다른 콩에는 대체로 없는 비타민 A와 C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B는 다른 콩의 4~5배 들어있다.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속을 편하게 만들고 위염, 기관지염 등에 효과가 있고 특히 비염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