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놓고 치열한 경쟁… 현역 권은희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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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민주, 공천 놓고 치열한 경쟁… 현역 권은희 행보 주목
▣ 4·15총선 대해부 - 광주 광산구을||권, 안철수 신당 합류 예고… 타 지역 출마 가능성도|| 민주, 민형배 맞서 김성진·박시종 ‘후보 단일화’ 합의 ||국정농단 내부고발 노승일·정의 김용재 등 8명 경쟁
  • 입력 : 2020. 02.10(월) 18:58
  • 김정대 기자
 현역인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의 향후 행보에 따라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지역구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실용적 중도 신당 창당을 선언한 가운데, 권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가 광산구을에 출마할 지 여부도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권 의원의 향방에 따라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예의주시 하면서도, 당내 공천권 획득을 위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광산구청장 연임으로 탄탄한 지지 기반을 지닌 민형배 후보에 맞서 같은 당 김성진·박시종 후보가 최근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민 후보와 또 다른 민주당 후보 간 벌어질 격전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해당 지역에 출마한 모 예비후보 측에서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으로 조회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 차원의 후보 자격 박탈이나 감점 등 징계 수위 논의가 진행돼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군소 후보들도 제각각 인지도를 지닌 인물들이 출마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때 내부 고발자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뒤늦게 합류한 정의당 김용재 후보도 17년간 지역사회에서 시민활동을 펼친 경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도 김성호·이향숙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는 등 현재까지 8명의 입지자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선 도전 권은희, 안철수 신당 변수

 광산구을은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다. 권 의원은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시절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개입 의혹건에 대한 상부의 수사개입을 폭로해 유명세를 탔다. '광주의 딸'이라는 별명을 얻고 지난 2014년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으로 당을 옮겨 재선에 성공, 이번에 3선에 도전하게 된다.



 전남대 법학과 졸업 후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33기를 수료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5년 경찰 경정 특별채용에 여성 최초로 합격, 서울지역 경찰서 첫 여성 수사과장이라는 독보적인 커리어를 지녔다. 최근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 복귀와 함께 실용적 중도 정당을 표방하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데 참여하게 되면서, 바른미래당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향후 신당 내 방침에 따라 광산구을이 아닌 타 지역 출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아직까지도 권 의원은 "(출마지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대표 공약으로는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 △광산구을 지역 내 교육·교통·문화 인프라 구축 △노후된 하남산단 재생·혁신 지속 추진 등이 있다.

 권 의원은 "3선 국회의원은 국회의 각 상임위에서 위원장직을 맡으며 국회 운영의 중심적을 역할을 하게 된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또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해 행정부 역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이라며 "그런 역할을 수행해 내는 것이 의무라 생각하고 총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민형배 "국정·광주 연결시킬 적임자"

 민형배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탈환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다. 광산구청장을 연임해 폭 넓은 인지도와 탄탄한 지지 기반을 지녀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민 후보이지만, 최근 같은 당 김성진·박시종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예고하면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선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 후보는 2006년과 2007년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인사관리행정관과 사회조정비서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2010년 광산구청장에 당선돼 재선을 했다. 2016년 광주시장선거에 출마했다가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진 뒤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청와대 비서관으로 활동했다.



 민 후보는 "국회의원은 지역에서 뽑고 정부의 일을 하기 때문에 통합적인 시야와 폭 넓은 감각이 필요하다"면서 "국정과 광주를 연결시킬 적임자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주요 공약으로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광주 유치 △'광주형 통일센터' 유치 △'국민 누구나 복지로카드' 도입 △광산구 어등산관광단지 내 대학병원급 대형병원 설립 추진 △신창동 선사체험학습과 조기 착공 및 국립연구소 설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민 후보는 "전국 정치와 생활 정치를 입법과 제도로 결합시키는 참신하고 새로운 의정활동을 선보이겠다. 여의도 안에 갇혀 이익을 다투는 정치가 아닌, 시민의 요청과 주권자의 열망을 관철시키는 정치를 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권력 재창출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진 "경제중심도시 광주 만들 것"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출신으로 경제·산업 전문가인 김성진 예비후보도 민주당 깃발을 달고 광산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광주 대동고와 건국대를 거쳐 영국 리즈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전남체신청장, 전남지방우정청장,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지역경제정책관, 문재인 대통령 후보 경제산업특보,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등을 거치며 '경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문재인 정부 일자리위원회 출범의 근간을 마련하는 등 일자리 경제 및 산업육성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는 "27년여 간 국가산업육성을 담당해 온 일자리·경제 전문가로써 광주와 광산의 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 공약으로 △광주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광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허브 구축 △지하철 2호선 연계로 수완~하남산단~광주송정역~광주공항을 잇는 광산 경전철 구축 △광산 명품교육특구 조성 △공기산업 클러스터 조성 △산업단지별 특화 산단 조성 등이 있다.



 김 후보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IMF 외환위기보다 더 어렵고, 저출산·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민생을 살펴야 할 정치는 보이지 않고 있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튼튼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경제중심도시 광주', 모두가 살기 편한 '더 좋은 광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시종 "정치 혁신·인물 교체 절실"

 민주당 박시종 예비후보는 지역정치 혁신과 인물 교체를 외치며 광산구을에 출마했다. 박 후보는 전남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광주환경공단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김대중 대통령 후보 비서실 전략기획팀, 문재인 대통령 후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선대위 전략기획홍보 총괄본부장,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 선임 행정관 등을 거쳤다. 시민의 힘 상임대표,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공동대표, 광주혁신포럼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시절 학생운동 중 투옥되는 등 삼민투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시민운동과 정치·행정 경험과 함께 현재도 부인이 서점을 경영하는 등 자영업에도 뛰어들어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삶과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표 공약으로는 △기본소득제 도입과 법제화 △'청년광주구상' 실현 △국제연합(UN) 민주주의본부 광주 유치 △광주와 호남,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합한 '글로벌 호남네트워크' 구축 등이 있다.



 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는 호남, 비전과 감동은 없고 오직 개인의 관록만 쌓여가는 광주 정치의 현실이 안타까워 출마를 결심했다. 나아가 지역 경제는 여전히 낙후돼 있고, 일자리도 부족해 지역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정치 혁신, 지역 발전 등 수레바퀴의 두 축을 갈아 끼우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용재 "민생개혁 위해 출마"

 정의당에서는 김용재 전국위원이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총선 레이스에 합류했다. 김 후보는 지역에서 17년간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느낀 '민생개혁'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숭일고와 전남대 법과대학 행정학과(제적)를 거쳤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정책특보를 지냈으며, 현재 정의당 전국위원,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 위원장, 풍영정천 사랑모임 대표, 광주시민센터 공동체사업단장 등을 맡고 있다. 골목상권을 파고드는 유통 대기업에 맞서 상인단체와 시민단체를 결집시켜 10년 넘게 생존권을 건 싸움을 이어갔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하천 살리기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한편, 광주시민협 정책위원으로서 다양한 시민운동과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왔다.



 공약으로는 △역사 왜곡·망언 등의 처벌조항을 신설한 '5·18민주화운동법' 제정 △'골목형 상점가' 지원 확대 △지역화폐·공공배달앱 지원 및 플랫폼노동자 보호 △그린뉴딜경제로 전환 및 재생에너지 일자리 창출 △금융자산 상위 0.1% 부유세 구간 신설 등이 있다.



 김 후보는 "오월정신을 실천하는 시민운동가, 시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민생운동가, 사람을 살리는 생태운동가로 살아왔다"면서 "고(故) 노회찬 의원이 못다 이룬 광장의 촛불혁명을 민생개혁을 통해 완수하겠다. 차별 없는 민주주의, 공정한 평등 사회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광산구을 지역에는 국정농단 사태 때 내부고발자로 관심을 모았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김성호 전 대명기계산업 대표와 이향숙 전 서울 KBS 제2TV 구성작가가 출마하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