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감염 확산 분수령…외출 삼가고 개인위생 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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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광주·전남 감염 확산 분수령…외출 삼가고 개인위생 철저
▶주말 '신종 코로나' 중대 고비||22번 나주 확진자 통한 감염 여부 주목||정부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점점 커져”
  • 입력 : 2020. 02.06(목) 18:50
  • 김정대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6일 신종 코로나 16·18번째 확진자와 같은 병원에 머물렀던 환자들의 임시 격리시설인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을 김삼호 광산구청장과 함께 방문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로부터 관리현황을 듣고 있다. 광주시 제공
6일 광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인 A(42·여·16번째 확진자)씨의 친정오빠로 나주에 거주하는 B(46)씨가 22번째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로써 광주·전남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A씨와 A씨의 딸(18번째 확진자), B씨 등 모두 3명으로 늘었다.

B씨의 경우 확진 판정 이전까지 상당기간 광주와 나주 등을 오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확진자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주말이 광주·전남지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여부를 가르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커져

정부는 신종 코로나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지역사회 내 2차 감염 추정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어 효과적인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에 전파될 경우 지역 내 확진 환자에 대한 치료 역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필요한 경우 격리시설 확보 등에 대한 예비적인 조치들도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역 자원에 대한 면밀한 재점검과 검토를 한 후 일요일(9일) 확대회의에서 부처들 간 논의가 되고 나면 공개 가능한 시점에 상세히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22번째 확진자 B씨의 나주지역 이동동선은 상당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B씨는 자가격리 이전 나주혁신도시 내 음식점을 방문했고, 지난 2일에는 아내와 함께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납품하기 위해 나주 빛가람동 나주산포농협 하나로마트를 찾기도 했다.

B씨가 식당과 마트 등 나주지역을 광범위하게 돌아다니면서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다만, 보건당국은 A씨가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시료 채취 시점 전까지 무증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지역 내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 광주 첫 확진, 접촉자 72명 늘어

같은 날 질본은 '신종 코로나 국내 발생 현황'을 통해 6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23명이며, 조사대상 유증상자의 경우 169명을 격리중이고 693명을 격리해제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세부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16번째 확진자는 현재 전남대학병원에 격리된 상태이며, 역학조사 결과 378명을 접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딸(18번째 확진자)과 B(22번째 확진자)씨는 각각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격리 중이며,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아직까지 뚜렷한 접촉자 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광주시는 16번째 환자의 동거 가족 4명과 친척 4명 등 8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18·22번째 확진자 외 추가 감염자는 없다고 알려왔다. 또 시댁식구 8명은 증상 발현 이전 접촉자로 현재까지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7일 0시를 기점으로 모니터링 해제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시는 16번째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증상 발현 이후 동선을 확인, 환자가 입원했던 광주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 등의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취한 상태다. 딸인 18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16번째 환자와 중복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발목 부상으로 입원 중인 상태였는데다, 현재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전염 가능성이 낮아서다.

다만 접촉자 수는 자진 신고 등에 따라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오전 광주시의 1차 브리핑에서는 16번째 환자의 접촉자가 306명으로 발표됐으나, 오후께 질본은 378명으로 집계해 72명이 추가됐다. 검사가 실시된 인원을 제외한 233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와 함께 추가 조치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외출 자제·위생 관리 철저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외출 자제와 손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질본은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의사환자 사례 정의를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자 △신종 코로나 유행국가 여행력 등을 고려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자로 확대했다.

최근 중국 외에도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동남아국가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여행객이 귀국 후 발병되는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동남아 여행시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해당 지역을 방문할 경우 오염된 손을 통해 눈, 코, 입의 점막으로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여행 중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사람이 많은 밀집지역을 피하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거나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덧붙였다.

개인 위생 수칙으로는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 씻기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기침 등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하기 △의료기관 방문 시 해외 여행력 알리기 등을 당부했다. 특히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 등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