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화재 사망 태국인 사인은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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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설날 화재 사망 태국인 사인은 '질식사'
기관지 등에서 유독가스 흡인 흔적 발견
  • 입력 : 2020. 01.29(수) 18:34
  • 김진영 기자

설날 해남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로 숨진 태국인 노동자 3명의 사망 원인은 유독가스에 따른 질식사로 확인됐다.

29일 해남경찰에 따르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로 숨진 태국인 A(31)씨, B(29)씨, C(34·여)씨를 부검한 결과 기관지 등에서 유독가스 흡입 흔적이 발견돼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이들의 시신에서는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약물 또는 알코올 흡입 여부 등은 2~3주 뒤 판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경찰·국과수·소방의 현장 감식 결과 주택 내 인화성 물질은 없었고, 술병이 다수 발견됐다. 최초 발화 지점은 주택 작은 방으로 추정됐다.

국과수의 화재 감정 결과 보고서는 최소 보름에서 한 달 뒤 나올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3시37분께 해남군 모 김 가공 공장 숙소인 주택에서 불이 나 A씨 등 3명이 큰 방과 주방 옆 화장실 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공장에 취직한 이들은 설을 맞아 공장이 휴업함에 따라 숙소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일 3명 중 2명이 고기를 구입해 오전 11시30분 숙소로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다. 또 체류 기간이 만료된 이들에게 취업을 소개한 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