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복귀 앞둔 지역 대학가 대책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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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中유학생 복귀 앞둔 지역 대학가 대책마련 분주
‘우한폐렴’ 확산 속 30일 전후 대규모 귀국 예상||광주·전남교육청, '우한 폐렴' 비상대책반 가동
  • 입력 : 2020. 01.28(화) 18:20
  • 김진영 기자

예사롭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추세에 광주·전남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상당수인 탓이다.

당장 중국의 춘절이 끝나는 30일을 전후로 중국인 유학생의 귀국 행렬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대학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광주·전남교육청 역시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하고, 비상대책반 가동하고 있다.

● "우한 폐렴 막아라" 대학가 총력

28일 광주·전남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지역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은 학교마다 많게는 1000명에 달하고 있다.

중국 특화대학인 호남대에 재학중인 중국 유학생이 가장 많다. 2020학년도 재적 학생 중 970명이 중국 유학생이다. 이 중 14명이 우한이 속해 있는 후베이 출신이다.

현재 대부분의 중국 유학생은 춘절과 방학을 맞아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학교 측은 파악했다.

하지만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인 춘절 연휴를 전후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국내에 유입됐거나 입국할 가능성이 크고, 개학 전 기숙사 입사를 위해 재입국하는 중국 학생도 적잖아 대학측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호남대는 학생처를 중심으로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 등 관계 당국에 유학생 관리에 대한 매뉴얼을 요구한 상태고, 기숙사 입사를 위해 2월 중 입국하는 학생들에게는 국내 지정병원 검진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토록 할 방침이다. 29일엔 자체 대책회의도 열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중국 출국 시 1차 검역, 인천공항 입국할 때 2차 검역 등 여러 단계에 걸쳐 바이러스 차단이 이뤄져 감염학생 유입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검진서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54명의 중국 유학생이 다니는 전남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유학생 중에는 우한 출신 1명을 포함해 후베이 출신이 모두 7명인 것으로 전남대는 파악하고 있다.

전남대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학업을 위해 조만간 입국할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선대에는 중국인 유학생 297명이 재적 중이고 한국어 연수생 40명이 현재 대학에 머물고 있다.

학교 측은 이날 모든 한국어 연수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했고, 한국어 연수 과정 수업을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또 2월 중 출국 예정이던 중·단기 중국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외국에 나가있는 한국인 유학생과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간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상황을 체크하고, 우한폐렴에 대한 예방 및 대처법 등 매뉴얼을 제작해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동신대에는 중국인 유학생 50명이 재적 중이다. 현재 고향이 우한이거나 우한에 거주중인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동신대 관계자는 "현재 단체메일이나 단톡방을 통해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정부 지침에 따라 주요 정보를 제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시·도교육청도 비상체제 돌입

광주·전남교육청도 비상체제다.

시 교육청은 전날 오후부터 관련 부서 중심으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전국 시도 부교육감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또 오전 9시 장휘국교육감 주재로 관련 부서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감염병 위기대응 대책반 단장을 부교육감으로 격상하는 등의 관리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14일 이내(1월13일 이후) 중국 후베이 지역을 다녀온 학생·교직원에 대해 무증상이라도 입국 후 2주일 동안 등교를 중지하도록 각급 학교에 일제히 안내했다.

도 교육청도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장과 보건담당 교사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는 한편 시·군 교육지원청 담당과장을 대상으로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감염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졸업식도 전교생을 모으지 말고, 가능한 학급 단위로 진행하되,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장석웅 도교육감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각급 학교의 개학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가능한 모든 방안을 마련해 감염을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