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민선 전남체육회장…체육인이냐 정치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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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초대 민선 전남체육회장…체육인이냐 정치인이냐
박철수ㆍ김재무 후보 등록…2파전 전개||6일부터 9일간 공식 선거 운동…15일 투표||후보자 검증 장치 부족…깜깜이 선거 우려
  • 입력 : 2019. 12.05(목) 17:17
  • 최동환 기자

박철수 초대 민선 전남체육회장 후보

김재무 초대 민선 전남체육회장 후보

오는 15일 치러지는 민간 첫 전남도체육회장 선거는 체육인 출신과 정치인 출신의 대결로 전개된다. 초대 민선 전남체육회장 선거에 박철수(66) 전 전남체육회 상임부회장과 김재무(59) 전 전남도의장(등록순) 등 2명이 도전장을 냈다.

5일 전남도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37대 전남체육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들 2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 전 상임부회장은 후보 등록 시작일인 4일에, 김 전 도의장은 5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철수 후보는 목포대에서 34년간 카누 감독을 역임하는 등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전남체육회 상임부회장,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 대한카누연맹 부회장, 전남카누연맹 회장, 목포시체육회 상임부회장, 학교법인 문태학원 이사장, 전남도체육회 이사 등 체육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체육인이다. 중·고·대학 시절에는 전남과 서울에서 유도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전남체육은 다른 시·도보다 변화와 혁신, 정치적 독립이 필요한 시점으로 평생 체육 현장에서 살아온 제가 변화의 중심에서 체육인들의 단합을 이끌어내고 지혜와 역량을 모을 수 있는 적임자라 생각한다"며 "회장으로 선출되면 지도자 환경 개선과 종목단체 운영 지원, 체육 발전 정책 수립, 체육인 교육 및 고용 안정 등에 힘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주요 공약사항으로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체육단체의 자율성(법인화 추진)과 자생력 강화(입법 추진을 통한 예산 확보의 법적 근거 마련) △(체육회 직원 역량강화 및 인사시스템 개발 등을 통한 체육회 내실화 △도단위 생활체육리그전 활성화·생활체육지도자 배치와 업무개선 등을 통한 웰빙복지 구현 △예산의 효율화와 일자리 창출, 관-학교-체육단체-지도자의 연계모델 등 전남형 체육발전 모델 개발 △단계적 전자문서 시스템 확대·시군 및 회원종목단체 임직원 처우개선·조직간 인적교류 확대 등 회원종목단체의 운영개선 등을 내세웠다.

김재무 후보는 지난 2002년 7월 제7대 전남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3선에 성공했고 2006~2008년 제8대 전남도의회 부의장, 2012~2014년 전남도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4년과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두 차례 광양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전남지구청년회의소(JCI) 회장을 역임했으며 동광양시유도회 전무이사와 광양시배구협회장 등 사회·체육 관련 요직도 두루 거쳤다.

김 후보는 "지사·시장 등의 중심으로 이뤄졌던 체육 행정이 앞으로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새로운 체제로 바뀌는 만큼 그동안 의정활동과 체육 관련 단체 회장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남 체육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부족한 예산 마련, 시·군 체육인들의 복지개선 등 산적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안정적인 재정 확보 등을 통해 튼튼한 전남체육회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법적 제도 정비 추진·전남체육회 중장기 발전계획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통한 튼튼한 재정자립도 구축 △학교 스포츠클럽 지원·엘리트체육 활성화·종목단체별 실업팀 확대 등을 통한 전문 체육 경기력 향상 △1인 1종목 생활스포츠 환경 조성 등을 통한 생활체육 활성화 △체육인의 처우 개선과 일자리 창출 △2022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성공 개최를 통한 전남 체육 위상 강화 등을 제시했다.

후보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6일부터 선거일(15일) 하루전인 14일까지 9일간 선거운동에 나선다.

하지만 후보자에 대한 검증 시스템이 미비해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고 있다. 후보자간 토론회가 열리지 않고 공약집 등의 자료도 일체 만들지 못해 각 후보의 공약과 도덕성을 검증하고 면면을 살펴보기 힘든 구조로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은 9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에만 어깨띠나 명함, 전화,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한 유세만 가능하고 선거운동 사무실도 차리지 못한다.

더군다나 전남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리적·시간적 제약을 들어 후보들의 정견 발표도 취소했다.

때문에 후보자들은 선거운동 기간 22개 전남지역을 순회하며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알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남 체육계 한 인사는 "첫 민선 체육회장 선거인 만큼 후보자 공약이나 인물을 철저히 살펴봐야 하는데 입후보자 소견 발표도 없애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너무 미비하다"며 "선거운동이 제한적인 이번 선거는 깜깜이 선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