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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공작'으로 얼룩진 신군부 만행 베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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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공작'으로 얼룩진 신군부 만행 베일 벗었다

‘보안사 5·18민주화운동 문서' 공개
전두환, 헬기사격 증언에 ‘진노’…대책마련 지시
광주 활동 ‘편의대’ 요원 511명 소속 등 첫 공개
미군 조기경보기 동원 요청…‘무차별 사격’ 명령

게재 2019-12-05 17:56:57

대안신당이 5일 공개한 '보안사 5·18민주화운동 관련 문서'에는 신군부의 만행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미군 경보기 동원 계획, 무차별 사격지시, 편의대 공작 활동 등 5·18 당시 신군부의 무차별적인 폭력 진압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들이다.

또 5·18 이후 각종 왜곡·폄훼·방해 공작을 획책하기도 했고, 헬기사격 증언에 대한 전두환의 대응책 마련 지시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헬기사격 증언에 전두환 "대책 강구"

조비오 신부, 피터슨 목사 등에 의해 헬기사격 증언이 이어지자 전두환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라며 직접 지시를 내린 사실이 담긴 문서도 공개됐다.

95년 5월18일 작성된 '5·18 피고소인측 피○○ 목사 검찰증언 관련 반향' 이라는 문서다.

문서에는 피터슨 목사의 헬기사격 검찰 증언에 대해 전씨가 진노, 당시 항공감이었던 배 장군을 찾아서 "대응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사항이 적혔다.

이어 "배 장군이 만난 조종사들은 '우리가 살인마란 말이냐'며 피 목사를 맞고소하겠다고 분개했다"는 내용과 함께 태릉에서 골프를 치고 있던 안 경호실장을 긴급호출해 연희동 전씨 집에서 대책을 논의한 사실도 보고됐다.

심지어 검찰이 목사의 증언을 인정하는 수사를 진행할 경우 5·18 피해자, 검찰, 정치인 등 관련자를 모두 소집해 동일 기종의 무장 헬기로 실제 기총소사를 시범 보임으로써 헬기 사격의 위험성을 인식시켜 목사가 스스로 착각했음을 시인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 '편의대' 요원 수·소속 첫 공개

5·18 당시 무력 진압의 명분 확보를 허위 정보를 흘리는 등 방해 공작을 조직적으로 벌인 '편의대' 현황 자료도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다. '광주사태 분석'이라는 문건 321쪽에는 5·18 당시 계엄군의 정보 활동이 기록돼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군 문건 중 유일한 기록으로 정보요원들의 수와 소속이 적혀 있다. 총 511명 중 △31사 194명, 19명 △정보대(정보사령부) 2명 △경찰 69명 △헌병 13명 △연구관 72명 △민간인 45명 △기타 97명이다.

31사단으로 기록돼 있는 요원 현황은 홍성률 1군단 보안부대장의 지휘를 받았던 군인들 중 일부(전교사·505보안부대·20사단·31사단 장교·병사, 3·7·11공수여단 보안대원·심리전 요원 등)로 추정된다.

특히 민간인 45명을 정보요원으로 활용해 계획적·악의적으로 시민들을 선동하고 시민군을 와해하기 위한 공작에 집중한 사실도 드러났다.

●미군 경보기 동원…'무차별 사격' 지시

이날 공개된 문서 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미군의 조기경보기 동원 방안을 비롯해 '선제 공격 할 경우 무차별 사격하라'는 내용이 담긴 문서다.

'1980년 5월23일 오후 4시30분, 706'이라는 문서에는 미 조기경보기 한국해 전개 계획이 담겼다. 문서에는 한미연합사 요청에 의해 괌에 있는 미공중 조기경보기 E-3A 2대가 80년 5월25일부터 한국 상공 공중정찰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다른 문서에는 경찰서에 보관 중인 무기를 탈취당할 경우 군법회의에 회부한다는 내용과 함께 광주·전남지역 각 서에 전 병력을 총동원해 완전무장 후 경계할 것을 당부했으며, 마지막 지시에는 '폭도들이 선제 공격시 무차별 사격하라'는 명령까지 담겼다.

●화염방사기 등 살상무기 사용 현황

보안사 문서에는 5·18 진압 당시 운용한 군용헬기 등 각종 장비와 살상 무기의 자세한 사용 현황도 나타나 있다.

'군수지원' 문서의 진압장비 실태 목록에는 화학탄 4467개, 화염방사기 30대, 발연기 2대, 500MD헬기 2대가 사용된 사실이 표로 정리돼 있다.

주요사항으로 'CS탄(최루탄) 등 화학탄 및 작용제 적소에 집중 운용'이라고 적혀있으며, M203발사기(유탄발사기) 사용 사실과 화염방사기 운용을 위해 31사단에서 따로 지원대까지 편성한 사실도 기록됐다. 유사시 항공자원을 기동타격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도 확인됐다.

●5.18 콘텐츠 제작 조직적 방해

5·18 이후에도 군 당국이 관련 드라마·영화 제작 등 콘텐츠 제작·생산을 방해하기 위한 조직적인 공작을 펼친 사실도 드러났다.

공개된 문건 중 '5·18 관련 정치 드라마 제작추진에 대한 우려 여론'에는 5·18 관련자 처벌 요구 주장 등 국민 정서, 무모한 시청률 경쟁 등을 고려해 당시 제작 또는 방영 중이던 드라마 MBC '4공화국', SBS '코리아게이트'를 들며 계엄군 진압 장면 등을 순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5·18 영화 '꽃잎' 총선용 활용 조짐', '5·18 관련 영화 제작에 대한 지휘관심 요망' 문건 등에도 5·18을 왜곡, 폄훼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드러나 있다. 문건에는 '김대중이 청탁을 했다', '5·18 영화를 총선 득표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웓단체 등 와해 공작 획책도

유가족 단체·재야 인사의 동향을 파악하고, 5·18 관련 단체에 대한 방해·와해 공작을 벌여 진상규명 활동을 축소·폄훼도 시도했다.

'문제단체 대정부투쟁 약화 자원의 공작활동 전개' 문건에는 1989년 7월 조직된 '5·18 행불자 인정자 가족회(회원 32명)'를 직접적으로 무력화하고 와해를 시도한 활동 상황이 담겼다.

세부 전략으로 △회장 및 회원 순화(1998.2.26~4.18) △죽마고우 관계인 협조자 발굴, 설득 △온건유족회장 통한 조직원 회유 △정부의 치유노력·보상법안 집중홍보 등이 짜여졌다.

전남 민주청년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정모씨'에 대해서는 '운동권 가담, 반정부활동 주도' 등으로 평하며 '비이성적·투쟁적·반정부적' 인물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