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질수록 심해지는 어깨통증, 회전근개 질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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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추워질수록 심해지는 어깨통증, 회전근개 질환, 왜?
격렬한 운동으로 20~30대도 늘어나||오십견으로 오해 병 키우지 말아야||스트레칭 등 운동과 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을
  • 입력 : 2019. 11.20(수) 11:17
  • 편집에디터
동아병원 정형외과 심상돈 원장
본격적으로 기온이 낮아지는 요즘은 근골격계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하는 시기이다. 특히 찬 공기에 몸을 움츠리는 자세를 취하면서 목과 어깨의 근육이 경직되어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하고 견디다 결국 팔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중·장년층 환자들은 어깨 질환은 모두 오십견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통증을 참고 병을 키우는 분들이 많다.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어깨 질환, 회전근 개 질환이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자.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을 가리키는 것으로 어깨의 앞쪽, 위쪽 그리고 뒤쪽을 감싸고 있는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어깨 관절의 회전 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바로 이 회전근개가 중년 이후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는 '충돌 증후군' 질환이 생기는 부위로, 이는 회전근개 염증, 회전근개 부분 파열 및 전층 파열, 회전근개 관절병증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원인은 무엇

회전근개 질환은 50세 이후 나이가 들면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테니스, 배드민턴, 야구 등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 손상이나 염증 탓에 20~30대의 젊은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40대 전후에 나타나며 고령일수록 더 많다. 어깨 충돌 증후군이 지속되면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지며, 고령이 될수록 힘줄의 퇴화되면서 더 쉽게 끊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힘줄로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고 힘줄의 탄성도 약해지면서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또 회전근개의 천정 역할을 하는 '견봉'이라는 뼈가 울퉁불퉁 하거나, 새부리처럼 튀어나오게 되면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와 충돌과 마찰이 심해져 회전근개 파열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초기에는 회전근개와 주변 부위에 염증만 생기다가 점차 부분 파열, 전층 파열로 진행되고, 방치하면 연골이 닳는 관절염까지 같이 발생하면서 회전근개 관절 병증으로 악화되어 팔을 들기 조차 힘든 상태까지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은 어떻게

회전근개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특정 각도에서 발생하는 어깨 통증이다. 팔을 들어 올릴 때 약 90도 전후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그 아래나 위쪽 각도에서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개 팔을 90도 근처에서 들고 일하거나 운동하는 경우에 견봉과 회전근 개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게 되면서 회전근개의 충돌이 발생하고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십견(동결견, 어깨 굳음증, 유착성 관절낭염)은 이와 달리 어깨 운동의 모든 방향에서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며,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고 벗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어렵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에 힘이 약해져 물건을 제대로 들지 못하고 팔이 힘없이 툭 떨어지기도 한다.

회전근개 질환에 오십견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므로 두 질환의 감별이 중요한데, 오십견은 한시적인 질환으로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도 완치될 수 있는 반면에, 회전근개 질환은 방치할 경우 지속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수술을 해도 결과가 나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치료는

초기 회전근개 질환의 경우 대부분은 약물·주사·재활·물리치료 등 비수술적인 치료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다.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염증을 조절하며 제한된 관절 범위를 정상으로 회복시킨 후 단계적인 회전근개 강화 운동을 통해 증상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다만 회전근개가 이미 파열되었을 경우에는 원상태로 복구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현재까지는 없기 때문에, 두께 50% 이상의 부분 파열이나 전층 파열이 있을 경우 수술을 통해 회전근 개를 원래 위치에 봉합하여야 한다.

만약 증상이 미미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당장 수술을 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정기적인 영상 검사를 통해 파열의 상태가 악화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통증이 없다고 해서 파열이 호전되거나 악화가 멈추지는 않으므로 정기적인 영상 검사를 통해 파열의 상태가 악화되지 않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가능하면 2㎝보다 작은 경우 수술하는 것이 결과가 좋으며, 70세 이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전반적인 결과가 좋은 편이다.

수술은 대부분의 경우 관절 내시경으로 가능하며, 수술 후에는 파열 크기에 따라 4~6주간 보조기로 어깨를 고정해 힘줄의 유합을 돕는다. 고정 기간이 끝나면 스트레칭 운동부터 시작해 관절 가동범위를 정상으로 회복한 이후, 수술 3개월째부터는 체계적인 근력운동을 통해 회전근개의 근력 강화를 도모하고, 보통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면 힘을 쓰는 모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게 한다.

●예방법은

어깨 질환의 예방 및 치료의 기본은 관절 범위를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 속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고, 더불어 아프지 않은 범위 내에서 내회전과 외회전 근력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처음부터 외전 근력 운동을 무리하게 지속하면 오히려 충돌 증후군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칭은 조금 아플 때까지, 근력 운동은 아프지 않은 범위 내에서 진행하도록 한다. 어깨 질환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잘못된 생활 습관 및 자세로, 적절한 자세의 역시 어깨 질환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과 견갑골 주변의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것이 회전근개 질환과 같은 질병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자세 불량으로 인한 목, 등, 어깨의 통증은 한 두 번의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는 해결되지 않으므로 항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법임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동아병원 정형외과 심상돈 원장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