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상들, 여수에 모여 '새로운 미래 100년' 다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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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상들, 여수에 모여 '새로운 미래 100년' 다짐하다
▶제18차 세계한상대회 개막 ||중소도시 최초 개최… 동포 기업인 고국의 정 만끽 ||300개 기업 참여 전시회관·청년 채용 인턴십 ‘관심’ ||관광코스 운영·낭만버스 시티투어 지역경제 ‘활력’
  • 입력 : 2019. 10.22(화) 19:09
  • 박수진 기자
제18차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22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기업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제공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던 한상인들이 여수에 모여 '새로운 미래 100년'을 다짐했다.

 22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컨벤션센터에서 한민족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크 행사인 '제18회 세계한상대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한상대회를 중소도시에서 개최한 것은 여수가 처음이다.



 60여 개국의 한상인 1000여 명과 국내 경제인 3000명이 참석하는 대회인 만큼, 개막식은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한상인들은 대회장에 마련된 각 지자체와 국내기업들의 홍보부스에 큰 관심을 보이며 모처럼 찾은 고국의 정과 분위기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한상대회 기업전시회관'에서는 드론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전시에 한상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시회장에는 전남도, 여수시 우수 기업 100개사를 비롯한 총 300개 기업이 참여해 바이오, 드론 등 제품 서비스를 홍보했다.



 아부다비에서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이동재 티유 매니저먼트 대표이사(40)는 "1년 만에 고국을 방문해, 여수에서 갈치조림과 간장게장 등 남도의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다"며 "세계한상대회는 이번이 3번째 참여하게 됐는데,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상인들이 한데서 교류할 수 있는 데다, 전남지역 기업 홍보 부스도 체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는 24일 열릴 '한상기업 청년 채용 인턴십 현장면접'에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15년 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진출해 국내 청년들을 채용했는데,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번 청년 채용 인턴십 면접은 청년들이 6개월간 기업에서 일해본 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우리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상인들은 '평화와 번영 개성공단 홍보관'을 둘러보며 개성공단 재개와 발전을 위해 노란색 메모지에 응원메시지를 적어 '희망의 나무'에 걸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야외무대에도 전남도, 여수시 우수기업관 부스를 설치해 학생과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참여토록 했다.



 '그린영광굴비' 김삼숙 대표는 "영광굴비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영광굴비볶음 고추장'을 들고 처음으로 한상대회 홍보부스를 찾았다"면서 "해외 바이어들이 맛을 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영광굴비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는 생각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주 좋은 영농조합법인' 김현지 주임은 "홍보부스에서 유기농 배즙과 사과 착즙을 알리고 있다"며 "현재 미국과 태국 등에 진출해 있는 상태인데, 앞으론 전 세계로 판로를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번 한상대회는 여수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남지역 산업·역사·문화를 고려한 2박, 3박, 4박의 관광코스와 여수 낭만버스를 활용한 시티투어 등 관광 프로그램은 일찍부터 예약문의가 쇄도했다. 여기에 여수지역 숙박·음식점들도 위생 및 안전점검을 끝마쳤다.

 무엇보다 한상대회를 통해 지역 청년 일자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4일 일자리박람회에서는 '한상기업 청년 채용 인턴십 현장 면접'이 진행된다.



 여수시 관계자는 "한상인과 해외 바이어들이 박람회 홍보부스에 참여하는 기업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현장에서 비즈니스 일대일 매칭이 가능토록 했다"며 "그동안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특히 한상대회를 기점으로 여수가 마이스(MICE) 산업의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박람회장 컨벤션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제36차 리딩 CEO 내부회의와 포럼에 이어 오후 5시 엑스포디지털갤러리 A 구간에서 개회식이 이어졌다.

 세계한상대회를 주관하는 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이사장은 "한상대회가 그동안 재외동포 기업인인 한상과 국내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컨벤션 성격이 강했지만 지난 17회부터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며 "세계한상대회를 통해 넓은 세계로 나아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한상의 정신을 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