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와 고대 이집트

캐나다 작가인 홀(Hall, Manly P., 1901년~1990년)은 그의 저서(The Story of ASTROLOGY, 1980.)에서 고대인들의 상징체계에 관해 연구하였다. 고대인들의 점성술 ('작은 동물의 원'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조디아코스 쿠크로스(Zodiakos Kuklos)에서 파생되어 나온 말)은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점괘의 비밀을 쥐고 있었다. 황도대는 하늘에 있는 천체들이다. 해와 달 그리고 혹성들이 운행하는 어떤 길이 있다고 가정한 것이다. 이 황도대에 있는 12개의 성좌를 12궁으로 나타냈는데, 각 궁에는 해마다 한 번씩 태양이 찾아든다. 황도대의 성좌는 각각 그 명칭과 색이 주어져 있다. 백양(白羊)좌와 전갈좌는 빨간색이다.

1 황도대

2. 황도대 12궁

이집트에는 레드 레터 데이(red letter day)라는 축제가 있는데, 그 유래는 빨간 잉크로 달력에 표시를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또한 북미나 유럽 국가에서는 레드 레터 데이를 공휴일이나 일요일로 사용하였다. 이슬람세계에서 빨강은 열정을 나타내는 마음의 색이다. 인도네시아 인들은 맑은 빨간 진주를 지니고 다니면 고른 치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루비를 갖고 있으면 장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색채와 인도

인도와 페르시아 지역에서는 석류석에 빨강과 비슷한 힘, 다시 말해서 장수를 누리기 위해서 빨간색을 사용하였다.멕시코, 아일랜드와 같이 인도에서도 손 모양의 빨간 무늬는 재앙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해 준다고 믿었다. 빨간색은 생명, 활동, 양기, 영광을 나타낸다. 이 색은 인도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

3 손 모양의 빨간 무늬

손 모양의 빨간색 무늬

인도의 복장색채는 무수히 많은 지방의 관습적 지배를 받고 있다. 농민은 주로 검정, 빨강, 파랑, 노랑의 원색을 즐겨 입어 유럽의 집시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인도는 색채에 대해 오래도록 연구하여 학문이나 지식이 많이 내재되어 있다. 기원전 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힌두교 철학서인 우파니샤드(Upanishad, 브라만교를 배척하고, 제식보다는 지식을 중시하여 범아일체를 주장한 철학)에는 색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타오르는 빨강은 불의 색이다. 옛날부터 이것을 알고 있던 족장(族長)들과 신학자들은 이제부터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것, 느껴보지 못한 것, 알고 있지 못한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우파니샤드 철학자들은 인간의 몸속에 히타(Hita)라는 핏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수천 갈래로 갈라져 있다. 그 속에는 하양, 파랑, 노랑, 녹색, 빨강으로 가득 차 있다."

미국의 색채학자인 비렌(Birren)은 그의 저서(Color ＆ Human Response, Van Nostrand Reinhold Co., New York, 1969.)에서 인도는 브라만(Brahmans), 크샤트리아(Ksatriya), 바이샤(Vaisya), 수드라(Sudra)의 독특한 4가지 신분계급(종족)을 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면, 빨간색은 크샤트리아, 하얀색은 브라만, 노란색은 바이샤, 검정색은 수드라를 상징한다.

"인도의 사회계급 제도인 카스트(Caste)는 출생과 동시에 규정되며, 색(色)을 의미한다. 이 제도는 피부빛깔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계급에 따라 하양, 빨강, 노랑, 검정의 색깔로 소속과 계급이 표시된다. 창조주의 입에서는 브라만(성직자)이, 팔에서는 크샤트리아(왕족, 무사), 넓적다리에서는 바이야(평민), 발에서는 수드라(하층민)가 나왔다. 이들은 4개의 바르나(Varnas)였고, 그 뜻은 산스크리트(Sanskrit) 어(語)에서 색(色)을 의미하는 말이다.빨간색은 크샤트리아를 상징한다. 크샤트리아는 배우기는 하나 가르치지는 않았으며, 스스로를 위해 제사를 지냈으나 사제 직무를 행하지는 않는다. 이 계급은 보시를 베풀 수는 있으나 받을 수는 없었고, 군인계급으로 정치를 하며, 전쟁 시에는 싸웠다."

4 인도의 카스트 제도인도의 혼례복은 빨간색이며, 아름다움과 부유함의 신인 라크쉬미(Lakshmi)의 성스러운 색이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