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확보… 주목받는 목포 여대생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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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DNA 확보… 주목받는 목포 여대생 살인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에 관심 증폭 ||광주·전남 18건 장기 미제사건 재수사 탄력
  • 입력 : 2019. 09.19(목) 19:18
  • 김정대 기자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이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을 보고 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4개 읍·면에서 10명의 여성이 희생된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이다.
 30여년 만에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경찰 미제사건 전탐수사팀이 진행 중인 사건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미제 살인사건 수는 전국적으로 268건에 이르는데, 이중 광주·전남지역에서는 18건이 풀리지 않고 있다.

 일선 경찰들은 DNA 대조 기술 등의 발달에 힘입어 이번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만큼 다른 미제사건들 역시 해결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언론 브리핑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4년7개월 동안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10차례에 걸쳐 행해진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50대 이모(56)씨를 지목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가 용의자 이씨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용의자 이씨는 현재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대 미제사건으로 불리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은 피해자가 전부 여성이고, 숨진 이들의 신체 일부가 크게 훼손되거나 신체 안에서 담배꽁초 등이 발견돼 한동안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사건이다.

 화성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각 지역별 미제 살인사건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각 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에서 수사 중인 처벌 가능한 살인사건은 전국적으로 268건에 이른다. 광주·전남지역은 18건이다.



 광주의 경우 지난 2009년 북구 모 교회 주차장에서 발생한 회사원 둔기 살해사건 등 11건이 있고, 전남은 2010년 목포 여대생 성폭행 살해사건 등 7건을 미제사건 목록에 올리고 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은 목포 여대생 성폭행 살해사건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유사하게 유력 용의자의 DNA가 확보돼 있는 까닭이다.



 피해자 A(22)씨는 지난 2010년 10월15일 언니에게 '귀가 중'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5시간 뒤 목포시 상동 자신의 집 근처 배수로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지품과 목격자, CCTV 등 아무런 단서가 없어 난관에 빠진 수사는 결국 그로부터 9년이 훌쩍 지나며 미제사건으로 남겨져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유력 용의자의 DNA가 확보돼 있다는 점. 전남경찰은 피해자의 손톱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찾은 상태다.

 송창원 전남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장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목포 여대생 살해사건은 결국 용의자의 DNA가 실마리가 됐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면서 "과거에 비해 과학수사기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만큼 꼼꼼한 수사로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고 말했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