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인류 공동의 가치, 디자인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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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지속가능한 인류 공동의 가치, 디자인에 담다
9월 6일~10월 21일… 55일 대장정 ||‘휴머니티’ 주제… 인본주의에 주목 ||소쇄원 정원 모티브 조형물 등 선봬 ||주제.국제.기업전 등 5개 주제 전시 ||국제학술행사.체험 프로그램 운영 ||게릴라식 영상 상영.비즈니스 행사
  • 입력 : 2019. 05.29(수) 19:15
  • 박상지 기자

단 루스가르데의 로터스

오는 9월6일부터 10월 21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5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인본주의'에 주목했다. 디자인의 근본적 가치는 사람 중심의 사고에서 시작되며 나아가 인류 공통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와 혁신의 도구로서 디자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간다움(HUMAN)과 소통(COMMUNITY)이 결합된 '휴머니티(HUMANITY)'를 주제로 한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지속가능한 사회와 인류 공동체를 위한 디자인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소쇄원 정원 모티브 조형물=전시관 광장에 설치될 조형물은 휴머니티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이라는 이름의 이 조형물은 중국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AIM architecture 소속 작가 빈센트 드 그라프(Vincent de Graaf)와 웬디 선더스(Wendy Saunders)의 작품이다. '커뮤니티 가든'은 담양 소쇄원을 모티브로, 버려진 에너지를 수집해 전기로 바꿔쓰는 기술을 활용해 공공의 가치를 실현했다. 전시까지 자연스러운 안내를 돕는 3단계 경험공간으로서 관람객에게 정서적 교감과 소통의 공간을 제공한다.

●5개주제로 구성된 본 전시=본 전시는 주제전, 국제전, 기업전, 체험전, 산업전 등 5개전으로 구성됐다. 주제전인 '사람을 노래하다'에서는 디자인을 통해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지, 나아가 어떻게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인지를 고찰한다. 네덜란드 작가 단 루스가르데(Daan Roosegaarde)'는 사람의 온기에 의해 움직이는 작품 '로터스(LOTUS)'를 선보이며 인간 사회의 따뜻함을 되새겨 준다. 이밖에 주제전에서는 헝가리 작가 (Kiss Miklos)가 관람객들의 이모티콘 디자인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작품 '볼.룸(Ball.Room)'을 선보인다.

국제전은 현대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알려진 독일의 바우하우스(Bauhaus)의 역사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독일 데사우에 지은 조형학교로 '디자인과 예술을 통한 사회의 재창조'를 철학으로 삼아왔다. 전시장에서는 바우하우하스의 역사와 현대 디자인에 미친 영향과 의미를 고찰할 수 있는 바우하우스의 대표 디자인 오브제와 시각 자료, 괴테 문화원으로부터 지원받은 바우하우스 VR(가상현실)이 전시된다. 기업전에서는 사람과 환경을 연결하는 기술들을 통해 디자인과 기술의 다양한 발전 방향과 기술 활용에 대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전에서는 나누어지고 깨어진 다계층이 만나 이해와 존중, 함께 사는 일상에서의 가치를 이루어가는 유기적인 공동체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휴먼시티를 제시하고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중력추를 이용해 저개발국가의 건강과 경제적 문제를 해결한 조명인 영국작가 '그라함 브릿(Graham Brett)'의 '그래비티 라이트(Gravity Light )'를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산업전에서는 광주 산업과 디자인을 통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전시와 B2B, B2C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디자인을 보다 가깝게 느끼고 디자인의 가능성을 산업 주체 뿐 아니라 대중이 같이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학술, 체험 등 특별 프로그램= 디자인 분야의 학술 단체와 산업계, 지역 디자인 유관 분야가 함께 협력해 디자인 담론으로서의 '휴머니티'를 재해석하는 국제 학술 행사도 진행된다. 사전 학술 행사와 개막 심포지움, 국제통합학술대회로 진행되며 청년을 위해 비즈니스 콘테스트, 토크 버스킹 등도 마련된다. 디자인 대중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역시 주목할 만 하다.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3개 분야로 구성된다. 먼저 설립 100주년을 맞은 바우하우스의 기본 철학을 현 시대에 맞게 재구성된 교육이 8월 중 코리아 디자인 멤버십(KDM)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 아우디 포스바겐 코리아와 함께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동차 구동 원리, 자동차 산업과 미래 직군 등 미래 도시에 관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마지막으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디자인 워크숍인 '시민을 위한 미디어 캔버스'가 개최된다.

●특별 디자인전=여러 국가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각국의 포스터를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국제 포스터 전시도 펼쳐진다. 시민 참여의 확대를 위해 휴머니티를 주제로 제작된 디자인 영상을 도시 곳곳에서 게릴라식으로 상영하고 관람할 수 있는 '게릴라 시티 익스플로러', 수출 상담회와 마케팅 지원에 활용토록 비즈니스 라운지와 비즈니스 데이를 설치하고 디자인 산업화 촉진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길형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은 "2019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다양한 디자인 실험과 담론을 공유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인류애를 실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디자인의 비전을 함께 조망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라함 브릿의 그래비티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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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 미니어처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