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건널 수 없는 또 하나의 강이 두만강이다. 일찍이 가난을 피해 어린 자식들 등에 업고 눈물로 건너서 북간도를 개척해야 했고,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독립군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건너야만 했던 강이 바로 이 두만강이지 않았던가. 그래서 '슬픈 강'의 대명사가 되었고, '눈물젖은 두만강'이라는 노래가 지금도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강 건너 동포들과 육성으로도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서 금단의 국경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철조망이 쳐지고 낯선 자들의 접근조차 불...
편집에디터2020.01.16 12:52언제부터 이던가. 우리가 아직까지 건너갈 수 없는 강이 있다. 압록강과 두만강이 바로 그것이다. 민족의 한(恨)을 품고 흐르는 이 두 강 오늘도 아리랑 고개를 넘고 있는 우리에게 손짓하지만 눈물 젖은 눈망울로 바라만 보면서 시대를 원망할 뿐이다. 만주 벌판을 떠돌다가 강 건너에서 바라 본 해질녘의 압록강변 풍경이다. 그 두고 온 산하의 풍경 속에서 단절된 시간의 애틋한 숨소리라도 듣고 싶어졌다.
편집에디터2020.01.02 11:27오늘도 무등을 바라본다. 정상에 눈이 내려서 더욱 각별해 보인다. 어느 쪽에서 봐도 같은 무등이지만 이 고장 분들이 좋아하는 무등의 모습은 따로 있다. 그래서 오늘은 좀 더 멀리 나가서 바라본다. 대도시에 저런 큰 산을 끼고 있는 곳이 세계 어느 곳에도 흔치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광주 시민들의 무등산 자랑과 그에 대한 자부심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그런데 정작 무엇이 자랑스러운 것일까. 세월이 흐르면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저 무등의 듬직한 자태는 항상 그대로 인 듯하다. 혹 누군가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
편집에디터2019.12.19 12:32조선의용군의 눈물 일제하의 암울한 시절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쳐가며 대륙을 떠돌던 이들이 있었다. 그들을 우리는 독립군이라 부른다. 그 중의 하나인 조선의용군의 흔적이다. 태항산을 근거지로 삼았기에 산속의 숨은 마을이거나 '야오동'이라는 토굴들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했으며 어디로 떠나갔는가. 모두가 세월에 묻혀서 가슴 썰렁하게 한다. 지금도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 올 수 없는 자식 생각에 동구 밖만 쳐다보는 부모가 있을까. 애달픈 것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들의 편협한 사고로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
편집에디터2019.12.05 13:33박하선은 누구 광주출신인 박하선(1954)은 세계 오지와 분쟁지역을 주로 여행하면서 그들의 삶과 문화를 집중 조명해 기록해 왔다. 특히 '오아시스 실크로드'와 '해양 실크로드'를 따라 오랜 기간 답사해 왔고, 티베트의 장례풍습인 '천장(天葬)'을 기록해 2001 World Press Photo Award를 수상했다. 최근에는 한민족의 뿌리를 찾아나서는 대하역사다큐멘터리 작업을 위해 아시아 전역을 집중 답사하면서 출판 작업에 몰두 중이다. 그 결과물로 '오래된 침묵-고인돌', '발해의 한(恨)', '太王 의 증언-고구려', '조선의...
편집에디터2019.11.21 13:48버얼건 대낮에 혼불이 날아간다. 저 높은 하늘로 날아간다. 누구의 혼불인가. 나라가 혼탁하고 위태한 작금의 현실에 경종을 울리려는가. 대나무 신간이 그 혼불을 날려 보낸다. 워메, 저 혼불이여! 하늘을 우러러 살아온 민족의 앞길이 캄캄하다. 분별력을 잃어가는 불쌍한 자들을 살피시고, 사악한 자들을 고하소서.
편집에디터2019.11.21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