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서식하는 동물 중 인간만큼 진화가 빠른 것은 없다. 거의 혁명적이다. 이제 인간은 자신이 가진 지능만으론 성에 안 차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반면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동물은 최초에 생명을 얻었을 때 이후 그리 큰 진화를 이루지 못했다. 먹고, 싸고, 생식하는 본능에만 여전히 충실하다. 종의 승리인 인간은 그러나 그 우월감 때문에 자충수를 둬 왔다. 원자폭탄을 발명해 동족을 학살했고, 가스실에 사람을 몰아넣고 한 종족을 전멸시키려 했다. 지구의 생명체 중 같은 종을 대량학살한 것은 오직 인간뿐이다. 게다가 무자비한 자...
편집에디터2020.02.17 11:09사람이 배설한 대변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을 뽑아낼 수 있다면, 그것은 기술일까, 기적일까? 게다가 그 대변을 태워퇴비까지 만들 수 있다면? 점점 더 기적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일을 해낸 사람은 기술자도 아니고, 마술사도 아닌 기업인 빌게이츠다. 빌게이츠는 2000년 그의 아내와 함께 '빌앤멜린다 게이츠 파운데이션(Bill&Melinda Gates Foundation)'이라는 재단을 만들었다. 아직도 이 세상에 만연한 기아, 빈곤, 질병 등의 문제를 퇴치하기 위함이었다. 빌게이츠는 재산의 많은 부분을 재단에 기부했고, ...
편집에디터2019.11.11 15:02최근 들어 광주가 부쩍 부산한 모습이다. 수 년 전부터 계림동과 산수동, 마륵동, 월산동, 문화·각화동 등을 시작으로 재개발 바람이 불더니 지금은 시내 전체가 중장비의 굉음으로 요란할 만큼 여기저기서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완지구에서 1만여 채가 넘는 아파트를 '밀어내기' 했던 지난 2007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분양시장도 여느 때보다 뜨겁다. 모델하우스는 개관과 동시에 사람들로 붐비고 청약 경쟁률도 높다. 재개발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도 100% 분양이 끝났다고 한다. 수완지구의 실패를 딛고 오랫동안 침체를...
이용환 기자2019.10.07 11:07"졸업하면 어디 취업 할거니?" "취업이요? 노키아(NOKIA)에 입사하면 돼죠" 2010년 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핀란드 대학생들은 노키아에 취업했다. 2011년까지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했던 노키아. GDP의 20%를 차지할만큼 자국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15년간 선두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노키아의 몰락은 순식간이었다. 2012년 1위 자리를 삼성에게 내준 뒤 위기설이 퍼지더니 급기야 2013년 9월3일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 사업부를 매각했다. '노키아의 붕괴'는 전 세계 톱뉴스로 장식됐다. 2013년 ...
박간재 기자2019.08.19 13:20대중의 선택은 이성적일까, 아니면 거짓에 휘둘리면서도 이성적 선택을 했다고 착각하고 있을까. 지난 주말 넷플릭스에 가입해 처음으로 시청한 장편 다큐멘터리 '거대한 해킹(The Great Hack)'을 본 뒤 그런 생각이 머리를 헤집고 다녔다. 지난 2016년 트럼프 선거 캠프에 고용된 영국의 데이터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는 페이스북 앱을 다운로드 받은 27만명의 세세한 개인 정보를 확보한 뒤 그들 친구의 친구 개인정보까지 모두 5000만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2019.08.05 19:33알베르 카뮈가 사실을 바탕으로 희곡 '정의의 사람들'을 쓴 것은 1949년이었다. 당시는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유대인의 집단 학살을 목도하면서, 인간의 야수성에 몸서리 치던 시대였다. 도대체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자문하던 시대였기에 자연스럽게 실존주의가 철학과 문학의 큰 흐름을 형성했다. 이 작품에는 러시아 사회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세르게이 대공을 암살하려는 상황이 전개된다. 대공이 탄 마차가 지나가는 위치와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몇 달간 모의 연습을 통해 거사를 성공시키려는 굳은 의지를 다진 그들. 그러나 ...
편집에디터2019.07.29 14:121774년 프러시아에 대흉작이 휩쓸었다. 식량이 부족했기에 감자같은 구황작물을 먹어야 했는데도 사람들은 밀에만 의존했다. 당시 감자는 개, 돼지나 먹는 작물이었다. 심지어 "감자를 먹으면 나병에 걸린다"는 소문까지 떠돌 정도로 감자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프리드리히 대제는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 인간의 욕구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민중폭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프리드리히 대제는 감자를 대체식량으로 할 것을 강제하고 감자 농사를 장려했으나 사람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런 제기랄...
편집에디터2019.06.24 11:26지난달 발생했던 영광 한빛원전 1호기의 수동 정지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줄곧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가 이를 면피라 몰아세우고, 환경단체 또한 이번 사고가 '체르노빌과 비슷한 양태'라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한 운영기술지침서에 하자가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안전하다는 한수원과 불안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중구난방이다.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사태를 이렇게 키운 한수원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대응이다. 한수원은 사고 발생 이후 지금까지 정확한 정보를 차단한 채 '지침은 어겼으나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말만 되뇌고 있다. '같은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사고 발생 초기에는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체르노빌 운운하며 위험을 부풀린 ...
이용환 기자2019.06.10 15:31"이러다 민주당이 또 경제를 잘못해서 정권을 빼앗기는 건 아닐까요. 요즘 장사하는 사람들마다 죽는소리만 하니 걱정됩니다." 얼마전 점심 자리에서 경제 관련 기관장이 했던 얘기다. 가볍게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는 자리라서 편안하게 시중의 얘기를 전해줬을 터다. 두가지 면에서 놀랐다. 아직도 사업실패를 정권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적어도 그 지위에 있는 분이라면 모두가 경제난을 정권 탓으로 돌릴 때 정권 탓 하지 말고 '자신의 사업수완과 사업 아이템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아닌 지 재고해 보라'는 따끔한 충고를 해주...
박간재 기자2019.05.06 14:34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현재 진행형금호그룹 경영위기·여수산단 대기업 불법에도 지역 비하역사적 고비 때마다 사람의 도리 다했는데 이유없는 차별자강(自强) 통해 편견 불식하려면 광주형일자리 성공해야 "요 빌어묵을 서울이란 디서는 전라도 사람이야 허먼 무시허고 차별허고 의심허고 손꾸락질 안혀? 똑겉이 대학 나오고 똑겉이 똑똑헌 사람들이 전라도라고 혀서 출세길이 맥히고 취직이 안되고… "조정래의 소설 '한강'에서 막일꾼으로 나오는 천두만은 전라도의 설움을 그렇게 토해냈다. 그의 한탄이 개발독재 시절을 배경으로 한 소설 속 '픽션'일까. 아니다. 현재 진행형 '논 픽션'이다. 호남 대표 기업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최근 경영위기에 직면하자 관련 기사 댓글엔 전라도 비하 내용이 많았다. 한진해운이나 대우조선해양 부실로 국내경제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댓글을 본...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2019.04.22 15:13[{IMG01}]을사늑약이 맺어졌던 1905년 11월 19일 늦은 오후. 황성신문 사장 장지연이 사설 한 편을 썼다. '오늘을 목 놓아 통곡한다'(是日也放聲大哭·시일야방성대곡)는 글이었다. 일본 군국주의가 강제로 을사늑약을 체결한 지 이틀이 지난 이 날 장지연은 망국의 한을 달래며 술잔을 기울이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붓을 들었을 게다. 그리고 을사늑약을 체결한 정부 대신들을 개·돼지만도 못하다고 질책했다. "자기네의 영달과 이익만을 좇고, 위협에 겁을 먹어 머뭇거리고, 벌벌 떨면서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었다."고 했다. 훗날 그도 친일 행적이 밝혀지면서 서훈이 박탈됐지만 '친일파'가 득세하는 당시의 흐름에 저항하는 나약한 지식인의 몸부림은 서슬이 퍼렜고 의연했다.그리고 한 세기가 더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에 또다시 '양심을 버리고, 나라마저 팔아먹으려는 도적'들이...
이용환 기자2019.02.26 13:01"우하하! 물을 사먹는다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물을 사먹게 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철 비가 오고 전국 땅 어디를 파도 물이 솟았으니 말이다. 공기 만큼이나 흔하게 접하는 물이었기에 물을 사먹을 것이라는 얘기는 마치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는 일' 만큼이나 우습게 들렸다. 그랬던 물을 이젠 사먹지 않는 국민은 없다. 생수나 정수기를 설치해 걸러먹는 세상이 됐다. 물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게 된 것은 각종 물관련 사건들이 일어나면서부터다. 취수원의 오염, 수돗물 특유의 냄새, ...
박간재 기자2018.12.25 10:182018년 한해도 광주지역 사회는 다사다난했다. 여느 때처럼 뜨거운 쟁점이 지역 사회를 휘감았다.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일부 쟁점은 해결됐고 광주형일자리처럼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한 사안도 있다. 그런데 광주지역 사회는 원숙하게 대처하면서 해법을 찾아가고 있을까. 평가는 엇갈린다. 민선 7기 출범 직후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를 둘러싼 찬반양론으로 광주지역 사회는 뜨겁게 달궈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허니문'을 누려보지도 못하고 격한 논쟁의 중심에 서야 했다. 다행히 이 문제는 시민참여 숙의형 공론화를 통해 2호선 건설을 하...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2018.12.10 16:01부산행 무궁화호 경전선 열차는 10시 33분에 광주송정역을 출발했다. 달랑 3량을 달고 달리는 열차의 객석은 한산하다. 휴일인데도 광주송정역에서 탄 사람은 20여 명에 불과했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초겨울의 광주 시가지 모습이 낯설지 않다. 기차 여행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다. 얼마 만에 타보는 무궁화호 열차인가.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흥얼거려 본다.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이 기차는 목포와 부산(부전역)을 잇는 유일한 열차다. 목포에서 1시간에 걸쳐 호남선을 타고 올라와 광주...
박상수 기자2018.12.03 14:13광주 송정농협(조합장 김형덕)은 지난 26일 농가주부모임 회원과 임직원 등 30여명이 함께 사랑의 김장김치 80상자(1200kg)를 버무려 광산구 관내 경로당 35곳과 소외계층가정에 전달했다. 광주농협 제공
김성수 기자2018.11.28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