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이데이(52day)’ 다. 5월 2일을 숫자로 쓰면 52(오이)가 된다는 데서 나온 말로 2002년 농촌진흥청에서 오이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하여 ‘오이 먹는 날’로 정했다. 이에 부응해 최근 구례농협에서 오이 80박스(4천 개) 분량을 나눠 주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리산 인근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필자로서 오이가 제맛을 낼 때는 산나물이 나올 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삭함과 상큼한 향을 가득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쌉쌀한 산나물이 웅크렸던 미각을 깨우니 밥맛이 좋아진다. 엄나무 어린순을 초장에 묻혀 매콤달콤한 맛과...
2024.05.01 18:16홍세화 선생이 타계했다. 선생을 어떤 인물로 규정해야 할까? 그의 부고 기사를 보면 진보 정당 운동가, 베스트셀러 작가, 서민들을 위한 장발장은행의 대표, 국제 시사 잡지의 편집인 등의 맡았던 직책과 눈에 보이는 성과에 따른 백과사전적 정의가 많다. 한 꺼풀 더 들어가서는 사상과 행동에 바탕한 ‘소박한 자유인’이나 ‘진보적 지식인’으로 더욱 크게 그를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매체들도 있었다. 한국 최고 학부를 나왔고, ‘똘레랑스’란 개념을 한국에 전파하고, 진보적인 철학과 정치 이론을 펼쳐온 그에게는 자유인이나 지식인으로 ...
2024.05.01 18:17‘친구’, ‘아침이슬’, ‘상록수’...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선율로 민중을 위로했던 천재 뮤지션 김민기의 자작곡들이다. 1970년대 유신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 그의 노래는 해방가였고 애국가였다.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며 민주화 투사가 됐다. 용기를 내 독재에 항거했고 모두 하나가 됐다. 민주화와 노동 운동은 김민기의 숙명이 됐다. 요즘 SBS에서 방영중인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인기다. 김민기와 학전에 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라는 입소문을 타고 2주 연속 동시간대 지상파 1위 자리를 수성했다고 한다. 김민기는 1991년 서울...
2024.05.01 18:17전남도가 잦은 강우와 일조량 감소 등에 따른 마늘 2차 생장(벌마늘)을 재해로 인정하고 피해 조사에 나서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2차 생장으로 생산량 감소는 물론 포전거래까지 이뤄지지 않아 농업인이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온난화와 이상 기후는 국가적 재난에 다름 아니다. 농업을 보호하고 위험을 분산 시키려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한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주요 시·군 평균 강수량은 평년 73㎜에 비해 49% 증가한 110㎜로 집계됐다. 반면 일조시간은 183시간에 이르던 평년에 비해 24% 줄어든 159시간에 머물렀다. 이렇게 일조시간이 줄면서 최근 전남도농업기술원이 4월 기준 마늘 생육상황을 조사한 결과 전남지역 전체 마늘 재배면적 3443㏊ 가운데 20% 정도가 2차 생장이 발생했다. 2차 생장은 마늘 ...
2024.05.01 16:54광주시의회 신수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무연고자·저소득층 장례 지원을 위한 복지장례 지원 조례안이 광주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이다.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하는 현실에서 자치단체가 사망자와 그 가족에게 따뜻한 시간들에 대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신 의원의 바람처럼 이번 조례안이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표현되는 광주의 보편적 복지 정책의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 현재 발의된 조례안의 지원대상은 무연고자와 저소득층으로 연고자가 미성년자이거나 중증장애인, 75세 이상인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고독사로 마을공동체 등에서 장례를 치르는 사망자와 아동학대로 인해 사망한 경우 연고자가 구속이나 가족관계 단절 등의 사유로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사망자 등도 포함됐다. 모든 무연고 사망자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대한 보편적 복지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지원대상을 ...
2024.05.01 16:54V-리그 여자부와 여자프로농구의 FA(자유 계약) 시장이 막을 내렸다. 올해는 유독 원클럽맨 혹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선수들이 ‘헤어질 결심’에 나서 역대급 이적시장이 펼쳐졌다. V-리그 여자부에서는 FA 자격을 취득한 18명 중 6명이 이적을 택하고 2명이 미계약으로 남은 가운데 GS칼텍스 서울Kixx의 선수 유출이 가장 눈에 띄었다. 미들블로커 한수지가 은퇴를 선언하며 미계약자로 남은 가운데 2013-201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3라운드 5순위로 입단했던 리베로 한다혜와 2015-2016 KOV...
2024.04.30 19:24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 2018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산항과 광양항을 양대 축으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투포트 정책(Two-Port)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만큼, 정부 차원의 활성화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8년 240만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5년째 감소하고 있다. 2018년 대비 2019년 237만8000TEU(-1.2%), 2020년 215만9000TEU(-9.2%), 2021년 212만5000TEU(-1.6%), 2022년 186만4000TEU(-12.2%), 지난해에도 186만3000TEU(-0.1%)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부산항(4.2%)과 인천항(8.4%) 모두 전년보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
2024.04.30 17:58정부가 1일부터 단계적으로 전국 경로당에 주 5일 식사를 제공한다. 미비한 공적연금과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에 따라 우리나라 노인들의 빈곤율은 OECD국가 가운데 1위로 올라있다. 노인 인구 1000만 명 시대, 비록 밥 한 끼로 미흡하지만 우리 사회를 지금의 수준으로 키워온 노인 세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그나마 다행이다.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경로당은 6만 9000개로, 1일부터 기존 식사를 제공 중인 경로당 5만 8000곳에 대해 양곡비와 부식비, 인력 등을 지원해 평균 3.4일이던 식사 지원을 주 5일로 늘리기로 했다. 식사를 제공중인 경로당에 대해서는 경로당별 연간 8포 지원되는 양곡비를 추가로 4포 늘려 연간 12포를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경로당에 지원하는 부식비는 지방비에서 추가로 지원한다. 부식비 확대에 따른 지방 재정부담 완화를 위해 경...
2024.04.30 17:58140명 넘게 사망한 지난 3월 22일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는 그 직전의 러시아 대선으로 5선을 확정지은 푸틴 대통령에게 악몽을 안겨줬다. 테러 직후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은 자신들이 테러를 주도했다고 발표한다. 반면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하며 2년 넘게 전쟁을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와 연관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인 설득력이 약하다. 항상 그렇듯이 테러는 방심과 부주의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2개의 전쟁이 진행되면서 미-러 간의 긴장과 ...
2024.04.30 17:04프랑스 루이 14세는 1712년 스페인의 식민지인 칠레의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아메데 프랑수아 프레지어 중령을 스파이로 파견한다. 프레지어는 칠레의 토종 딸기를 연구하는 식물학자로 위장했다. 프레지어는 식물학자처럼 풀과 나무를 조사했다. 조사내용은 수첩에 기록됐는데 물론 칠레 지역의 정치, 군사적 정보에 대한 암호들이었다. 식물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으나 덕분에 이것 저것 배우게 됐고, 몇몇 인상깊은 것들은 메모하고 종자를 채집했다. 루이 14세는 프레지어가 보낸 정보를 보고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1714년 프레지어는 임무를...
2024.04.30 14:33공시 이래 가장 많은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인상했다는 소식이다. 등록금 인상은 대학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다. 하지만 사회적 불평등이 갈수록 증가하는 현실에서 무분별한 등록금 인상은 우리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교육 부담을 최소화시키려는 정부와 대학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29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총 44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9곳 늘었다. 일반대는 183곳 중 14.2%인 26곳, 전문대 또한 130곳 중 13.8%에 이르는 18곳이 등록금을 올렸다. 교육부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7년 이래 역대 가장 많은 규모라고 한다. 일반대 학생 1인 연간 평균 등록금도 682만 7300원, 전문대는 6...
2024.04.29 17:2180년 5월 들불야학의 옛터인 광주 서구 광천시민아파트와 광천동 성당에 대한 구체적인 보존 방안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오는 6월까지 주민 이주완료 이후 철거가 본격화됨에도 세부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광천동 시민아파트 존치조차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광주 서구와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재개발조합) 등에 따르면 광천동 재개발 사업 정비계획 변경 입안을 위한 재개발조합의 정기총회가 지난 2월 개최됐다. 총회 안건에는 시민아파트 보존을 위한 정비구역 변경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당초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철거될 예정이었던 시민아파트에 대한 보존이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의결된 셈이다. 앞서 광주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 시행 인가를 받은 시민아파트 존치를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존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2021년 광주시·서구·천주교광주대교구...
2024.04.29 17:18요즘,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만큼 세상의 인심이 메말라 있음이리라. 한 때 ‘탈무드’란 책이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까까머리나 단발머리에 세일러복을 입고 여고시절을 보냈던 70~80세대라면 이 책에 대한 향수는 더욱 진하게 다가올 것이다. 친구나 이성간의 만남에 있어서도 으레 등장하는 게 ‘탈무드’였다. 그 당시 ‘탈무드’를 읽지 않고서는 친구들과의 대화 단절은 물론 시쳇말로 요즘 유행하는 ‘왕따’당하기 일쑤였으니 이 책에 대한 위력과 열풍은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다. 마빈 토케이어의...
2024.04.29 15:56약 1,800억 원! 작년 광주시가 시내버스(1,400억)와 도시철도(400억) 운영적자를 메꿔주는데 쓴 돈이다. 142만 시민 1인당 연간 12만 8천 원, 금싸라기 같은 돈이다. 매년 대중교통은 적자를 냈고, 적자는 눈덩이처럼 증가해 왔다. 2010년, 시내버스 운영적자가 354억에 불과했으나, 당시에도 ‘혈세의 낭비’라며 야단법석이었다. 변화가 없다면, 내년에도 적자는 불가피하다. 2조 8,800억의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이 완공(1단계 2026년, 최종 2029년)되면 상황이 변할까? 광주시 ...
2024.04.29 15:52광주의 제조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포기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중동 정세 불안, 내수 악화 등 다중복합 경제위기 상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 제조업체 1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계획 조사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지역 제조업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3월 기준으로 기업의 투자 활동이 올해 상반기 계획 대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조사했는데, 응답 업체들의 95%(114개사)가 “상반기 계획보다 투자를 축소했거나 보수적 입장을 ...
2024.04.29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