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 조도초등학교거차분교를 졸업한 장숙자(84)할머니. 전남도교육청 제공 |
진도군 한 섬마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장숙자(84) 할머니의 소감이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진도 조도초등학교거차분교. 강당에서는 장 할머니 등 졸업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장 할머니도 손주들과 함께 초등학교 6년의 과정을 마친 것.
장 할머니는 지난 2017년 3월 78세의 나이에 학교에 입학해 거동이 불편해 작은 손수레에 의지한 채 오르막 등굣길을 쉬지 않고 손주뻘 동기들과 함께 다녔다.
현재 장 할머니는 6년간의 학교생활 동안 한글 공부에 매진해 읽고 쓰기가 가능해졌다.
장 할머니는 “농사일이 바쁠 때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분교 선생님들과 손주뻘 동기들의 응원에 힘입어 6년을 버텨낼 수 있었다”며 “예전에는 TV에 나오는 자막, 신문을 알아보기 힘들어 답답했는데 지금은 읽고 쓸 수 있어 해묵은 갈증이 해소된 셈”이라고 밝혔다.
장 할머니는 후배들에게도 학업에 대한 도전정신을 갖추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숙자 할머니는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한글을 터득한데 이어 추가 학습과목을 고민 중이다”며 “6년을 함께 한 동기들이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 후배들도 꾸준함과 지속성을 갖고 어떠한 난관이든 다 극복해 가며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