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남기성 교수, 유착성 중이염 새 원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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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조선대병원 남기성 교수, 유착성 중이염 새 원인 밝혀
강남세브란스병원 공동 연구 논문…학술지 게재
습관성 코 들이마심과 중이염의 연관성 밝혀내
  • 입력 : 2025. 06.09(월) 14:56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남기성 조선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조선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남기성 교수와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배성훈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가 이비인후과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IF 상위 Q1)’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는 이비인후과 분야의 대표적인 Q1 저널로,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HNSF)의 공식 저널이며 국제적 신뢰도와 영향력이 매우 높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2월17일에 온라인으로 게재됐으며, 5월에 저널 제172권 5호에 실렸다.

논문 제목은 “Eustachian Tube Dysfunction in Adhesive Otitis Media: Obstructive Versus Patulous Types(유착성 중이염에서의 이관기능장애: 폐쇄형과 개방형의 비교)”이며, 남 교수는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로 참여해 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기존에는 유착성 중이염이 주로 폐쇄형 이관기능장애(obstructive ETD)로 인한 것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려 있는 경우 역시 중요한 병태생리적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밝혀내 기존 인식에 경종을 울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착성 중이염 환자의 약 43%가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려 있는 소견을 보였으며, 이 중 무려 92%가 ‘습관적으로 코를 들이마시는(habitual sniffing)’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행동이 음압을 유발하여 중이 구조물에 손상을 주고, 결국 유착성 중이염 및 진주종성 중이염으로 이환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단순한 습관처럼 보일 수 있는 ‘코 들이마시기’가 귀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특히 만성적인 귀먹먹함, 이명, 중이염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중이 문제가 아니라 이관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이번 연구는 이관풍선확장술(BET) 같은 치료 시술의 적응증을 판단하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려 있는 환자에게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넓히는 시술을 시행하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술 전에 이관 기능 검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유착성 중이염뿐 아니라 진주종성 중이염, 난청 등 만성 귀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도 이관기능의 아형을 정밀하게 구분하는 진단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습관적인 코 들이마시는 행동이 있는 경우, 중이 내 압력 이상을 유발해 병변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