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영산강 설계 공모 특혜' 의혹 광주시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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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영산강 설계 공모 특혜' 의혹 광주시 압수수색
광주시 "법원 판단 있음에도 압색 유감"
  • 입력 : 2025. 06.05(목) 14:38
  • 정상아 기자
광주시청.
광주시가 추진 중인 ‘영산강 익사이팅존 조성 사업’의 국제설계공모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이 5일 광주시청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시청 신활력추진본부 등 실무 부서에 수사관을 보내 설계 공모와 관련된 컴퓨터, 기술 평가 보고서, 주차장 면적 변경 서류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광주시가 공모 지침을 위반해 특정 업체가 선정되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확인 중이다.

이번 사업은 ‘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416억원을 들여 북구 동림동 산동교 일원에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 인공서핑장, 자연형 물놀이장 등 사계절 복합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광주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적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단계 11개 작품을 뽑고, 2단계에 오른 5개 작품을 심사해 올해 2월 당선작을 선정했다. 하지만 일부 탈락업체가 공모 지침 위반과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 설계공모 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광주지방법원은 지난달 26일 “절차상 중대한 하자나 무효로 볼만한 사유가 없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현재 원고 측은 항고심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법원 판단과 무관하게 압수수색에 나서자, 광주시는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시는 5일 입장문을 통해 “법원은 이미 해당 사건에 대해 원고 측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상황이고 원고는 이에 불복해 항고심이 진행 중”이라며 “경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으로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이 국제설계공모 과정의 절차상 특별한 하자가 없다고 확인한 만큼, 수사기관이 언론 보도에 부추겨 압수수색에 나선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수사기관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정상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