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7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LG 허일영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LG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7차전에서 SK를 62-58로 누르며 우승했다.
LG는 앞선 1~3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빠르게 우승을 확정하는 듯했지만, 4~6차전을 SK에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적지에서 열린 마지막 7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연승으로 물리친 LG는 정규리그 1위 팀인 SK를 넘어서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G는 지난 199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설움을 씻었다.
LG는 이번에 창단 이후 세 번째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2013~2014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출전한 챔피언결정전이었다.
2022년 LG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 감독은 김승기 감독, 전희철 감독에 이어 KBL 역사상 3번째로 선수(1999~2000 SK), 코치(2015~2016 고양 오리온), 감독(2024~2025 LG)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사령탑이 됐다.
LG는 뒷심이 부족한 팀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이재도(고양 소노), 이관희(원주 DB) 등 핵심 자원을 이적시킨 자리에 양준석, 유기상, 정인덕 등 젊은 피들을 앞세워 기존의 강점이던 수비력을 유지하되, 공격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는 농구를 펼쳤다.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등 외국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쳐 ‘봄 농구’ 무대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베테랑’ 허일영은 KBL 최초로 3개 팀 우승 반지(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2021~2022시즌 SK·2024~2025시즌 LG)를 끼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통산 2번째 통합 우승,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렸던 SK는 LG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규리그 외국선수 최우수선수(MVP) 자밀 워니, 국내선수 MVP 안영준 등을 앞세워 첫 리버스 스윕을 기록하는 듯했지만 7차전 패배로 무산됐다.
민현기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