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광주 도심 덮친 '검은 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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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휴일 광주 도심 덮친 '검은 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피해 심각
소촌동 금타 광주공장 화재 발생
화재로 검은 연기가 광주 덮쳐
도심 곳곳서 ‘검은재’ 떨어지는 상황
지역 완성차 공장 "큰 문제 없어"
  • 입력 : 2025. 05.17(토) 16:30
  •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17일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금호타이어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낮 12시 기준 서쪽 공장의 70%가 이미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지만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인한 빠른 확산 속도와 물 부족 등으로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금호타이어에서 발생한 화마가 멈출 줄 모르고 확산 중인 가운데, 검은 연기가 도심을 덮치고 곳곳에서는 검은재까지 떨어져 시민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공장은 총 10개 생산 공정으로 구성돼 있다. 서쪽 공장과 남쪽 공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낮 12시 기준 서쪽 공장의 70%가 이미 불에 탔다. 불길은 내부 통로까지 번진 상태다. 나머지 30%도 전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공장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져 있어 불이 빠르게 확산됐고, 소방용수도 내부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진화 작업이 길어지면서 물마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소방당국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 부족으로 주민들에게 수돗물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도 전달한 상황이다. 소방 당국은 추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진화 장비 100대와 인력 355명, 고성능 화학차 15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불은 정련 공장에서 발생한 스파크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공장은 생고무와 화학약품 등 타이어의 기본 재료를 혼합하는 곳으로, 내부에는 약 20톤의 생고무가 저장돼 있었다. 최초 발화 지점인 이 공장은 현재까지 총 세 차례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화재로 인해 발생한 검은 연기다. 연기가 광주 도심과 무등산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고, 탄화된 고무 등에서 발생한 잿가루가 광산구 송정동, 어룡동 등지에 떨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도심 곳곳에서도 ‘검은 재’를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기아차 광주공장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금호타이어와 밀접하게 연관 돼 있는 완성차 공장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금타 이외에 다른 타이어 업체(한국·넥센 등)에게 물건을 공급받고 있어 생산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GGM 또한 다른 업체 공급과 금타 물건의 경우 곡성공장으로부터 물품을 수급받고 있어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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