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남도국악원은 올해 ‘국악으로 행복한 열린 문화공간 조성’이란 비전을 내걸고 다양한 사업을 운영한다.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
![]() 국립남도국악원은 올해 ‘국악으로 행복한 열린 문화공간 조성’이란 비전을 내걸고 다양한 사업을 운영한다.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
진도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은 11일 광주 동구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주요 공연 △교육 사업 △리모델링 후 재개관할 공연장 △상설공연·음악축제 △학술연구 사업 등에 관해 설명했다.
●상설공연 확대·남도국악 세계화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적인 콘텐츠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는 공연 횟수를 지난해보다 확대해 하반기 총 20회 개최된다. 주 공연장인 진악당 공사가 끝난 뒤 7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이곳에서 공연이 열린다. 올해 상설 공연은 진도 삼례(김대례, 조공례, 채정례)로 불리는 이들의 탄생 주기를 기념한 기획공연과 여성국극 ‘선화공주’, 정동예술극장 ‘소춘대유희’ 초청 공연 등으로 채워진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는 평일 저녁 문화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국악과 인문학을 접목한 공연(토크 콘서트)이다. 민요, 굿, 전통춤, 전래동요, 창작음악과 국악기, 전쟁 음악 등 다채로운 주제의 강연과 관련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지난해 지정된 ‘국악의 날’을 맞아 6월5일 특별 공연,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찾아 대외협력공연, 트리니다드토바고 수교 40주년을 기념한 현지 공연 등을 선보이며 남도국악의 세계화를 도모한다.
●국내·외 토속문화 진도로 집결
지난 2010년부터 열리고 있는 ‘굿음악축제’는 국내·외 토속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사업 규모를 확장해 한국 무속의 가치를 제고하고 해외 무속 단체 초청을 통해 각국의 굿음악을 소개한다.
올해 축제는 오는 6월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초청국은 일본과 베트남으로 공연과 함께 현지 무속인의 생생한 경험담, 대담 시간 등이 마련된다. 또 굿음악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학술회의도 일본,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의 굿과 음악을 주제로 개최된다.
아울러 남해안오구굿을 초청해 지난해 무안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참사를 추모하고 6월 호국 영령을 기리기 위한 공연을 선보인다.
●무형유산 조명·청년예술가 지원 등
‘진도의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진도 토박이들의 생활문화와 예술을 구술채록집과 디지털음반 형태로 제작해 조명한다. 이 사업은 관내 ‘조도닻배노래’ 보유자인 조오환 명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뒤 점차 대상과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예술인의 생생한 삶과 토속음악을 기록해 민속문화 연구를 심화할 전망으로 추후 공연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예술가들에게 국내 최고의 국립예술 단체 무대에 오를 기회도 제공한다. ‘청년교육단원’은 다양한 전문 실무 교육을 통해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총 20명의 청년 예술가를 모집했다. 이들은 11일부터 1주 2회 출근하며 실무경험을 쌓기 위한 교육을 받은 뒤 오는 12월, 그간 쌓인 경험과 교육 성과를 토대로 한 발표회를 갖는다.
![]() 국립남도국악원은 지난해 관내 노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찾아가는 국악동행’ 공연을 선보였다.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
![]() 국립남도국악원이 추진한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연수’ 교육·체험 현장.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
전남 사회복지시설로 찾아가는 맞춤형 국악공연 ‘찾아가는 국악원’은 올해 10곳의 노인 및 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전국 아동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국악 배우기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국악동행’ 사업이 올해 신규 추진돼 광주·전남 아동복지시설 5개를 대상으로 20회의 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매회 해외 동포들과 외국인들의 높은 관심이 쏠리는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연수’가 올해도 이어진다. 오는 12월까지 11개국 27개 단체 329명이 10회에 걸쳐 국악원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예술을 배울 예정이다. 20명 이상의 학교, 국악동호회 등 단체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단체연수’도 이달부터 운영된다.
가족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과 연수도 진행된다. ‘보배섬 국악나들이’는 8월과 12월 말 열리며 ‘국악문화학교’는 다음달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대금, 아쟁, 사물놀이 등 다양한 악기의 실기 강습을 실시한다.
●‘문화도시’ 진도서 문화복지 실현 박차
전남에서는 순천시와 진도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지정되며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각각 국비 200억원을 확보했다. 진도군은 이를 투입해 문화 자산 활용과 지역 활성화 등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국립남도국악원은 지역 및 국내외에서 기관의 위상을 공고히 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지정된 진도와 상생을 통해 지역 국악을 활성화할 여러 방안을 고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