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 도전’ 윤중현 “올해는 다시 일어서는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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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설욕 도전’ 윤중현 “올해는 다시 일어서는 시즌”
●KIA타이거즈 선수단 을사년 출사표
21·22시즌 마운드 마당쇠 역할
최근 2년간은 부상 여파로 고전
로봇 심판 약점 극복 추가 과제
올해 붙박이 불펜 재도약 목표
  • 입력 : 2025. 02.26(수) 18:2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윤중현이 지난해 5월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작년보다 더 안 좋아질 수는 없죠. 올해는 자리를 꿰찰 때까지 피 튀기는 경쟁을 펼쳐보겠습니다.”

KIA타이거즈 마운드의 마당쇠로 활약했던 윤중현이 다시 존재감을 발휘할 준비를 마쳤다. 최근 두 시즌 간 부상과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등의 영향으로 고전했지만 올해는 붙박이 불펜 자원으로 재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윤중현은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시즌보다 안 좋을 수는 없다. 계속해서 잠깐 1군에 올라갔다 내려가고, 팀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이번 시즌은 1군에 오래 붙어 있고 경기에도 많이 나가고 싶다. 투수로서 정상적인 궤도로 다시 진입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스트라이크 비율이 35.06%에 그쳤다. 사이드암 투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ABS의 특성을 극복하지 못한 모양새였다. 윤중현 뿐만 아니라 김대유와 김민주, 박준표, 임기영 등 팀 전반적으로 모두 고전했다.

윤중현은 “ABS를 많이 의식했다. 잘 던졌다고 생각한 공이 한두 개 스트라이크로 안 잡히다 보면 많이 흔들렸다”며 “지난 시즌 중반에 코너 워크보다 높은 존에 최대한 강하게 던지는 패턴으로 바꾸면서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 ABS 존도 조금 내려오니까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ABS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볼 배합도 새로운 구상을 가져간다. KBO 리그에서 사이드암 투수 중 사실상 유일하게 ABS를 이겨낸 KT위즈의 우규민을 참고했다.

윤중현은 “각도가 큰 커브나 슬라이더가 ABS 존에 걸리게 던지면 타자들에게는 한가운데로 들어가기 때문에 결정구로 사용할 수 없다”며 “우규민 선배님이 짧은 커터 느낌을 많이 던지셨다. 슬라이더를 커터 느낌으로 던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타이거즈 윤중현이 지난해 5월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반등을 위해서는 마음가짐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한 시즌 내내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스스로가 가진 역량을 최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중현은 “올 시즌은 확실하게 마음을 다잡고 가야 한다. 비시즌에 (정)해영이를 보면서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며 “현실적인 목표보다 더 높은 꿈을 꾸데 됐다. 30세이브를 할 수 있는 선수라면 40세이브를 목표로 잡아야 하고, 책임감에 대해서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윤중현은 초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 전력에 가세했던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직후의 자세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항상 밑바닥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사회복무를 마치고 나자마자의 마음가짐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 마인드로 처음부터 해보겠다.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잊혀지지 않고 뒤처지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언제나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다. 윤중현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2022시즌 막바지 타구에 손을 맞고 유구골 골절을 당한 뒤 최근 두 시즌 동안 부상에 신음했다.

그는 “올 시즌에는 아프지 않고 싶다. 힘이 붙은 만큼 부상 위험이 크다고 하지만 관리를 잘하겠다”며 “건강만 유지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피 튀기는 불펜 경쟁이 되겠지만 마지막 한두 자리에라도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윤중현은 역경을 딛고 일어나게 해준 동료들과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2년여를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응원이다.

그는 “지난해 8월에 대전에서 투 아웃을 잡고 네 점을 줬다. 이렇게까지 안 되나, 이제 야구를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동료들의 위로에도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팬들의 메시지를 보고 프로 선수가 이런 걸로 그만 둘 생각을 하는 게 맞나 싶어서 마음을 다잡았다. 정말 위로가 됐고, 큰 영향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