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동사거리에서 열린 ‘내란종식·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범국민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이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파멸의 길로 내모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는 국민의힘과 극우세력들의 외압에 흔들리지 말고 오직 헌법과 상식에 근거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극우세력의 행태를 보면 윤석열이 복귀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이는 호수에 비친 달 그림자를 쫓는 것”이라며 “합리적인 이성과 상식에 기초할 때 윤석열 파면은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석열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이제라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내란의 전모를 실토하라”며 “내란 동조 극우 정당 국민의힘은 탄핵 기각의 망상에서 깨어나라. 윤석열은 8:0 만장일치로 파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근 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을 향해 ‘정치 판단을 앞세워 탄핵 심판 일정을 엉터리로 만들고 있다. 이 후폭풍을 헌재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협박했다”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지난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계엄 때로 돌아가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재명 당 대표는 “수구를 넘어서 범죄 집단을 지키는 건 보수 정당이 아니라 극우 정당이다. 극우의 힘으로 어떻게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가 그간 탄핵심판 과정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보였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때의 전례에 비해서도 지금 탄핵심판 절차가 국민들에게 썩 공정하다거나 100% 신뢰를 가지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서 원내대변인은 “공판중심주의 원칙도 깼다. 2020년도에 형사소송법이 개정돼서 검찰 조서를 증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그것을 깼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용될 경우 불복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국민 분열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도록 여든 야든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여당 내에선 윤 대통령의 최종 의견 진술에 담길 내용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일단은 계엄 사태까지 이르게 된 과정을 또 한번 강조할 것 같다”며 “두 번째는 본인의 수사 과정에서 벌어진 부당한 것에 대한 항의도 할 것이고 마지막 부분에는 아마 국민들에게 끼친 혼란과 불편함에 대한 사과의 말씀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오전에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된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신 수석대변인은 당의 입장에 대해 “정보가 없다. 변호인단과 당이 교류한 게 없고 내일(25일)도 변호인단과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