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담양미래전략연구소장 |
담양군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1만6832건에 23억200만 원 상당을 모금하며 전국 군 단위 지자체 1위와 전남도 1위를 차지했다. 담양의 인구와 경제력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인구 4만 명 대의 담양군이 2년 연속 20억원 이상 모금이라는 성공을 거둔 것은 출향 담양군민을 비롯한 전남도민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홍보 노력, 그리고 고향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져 이뤄낸 결실이다. 특히 타 시·도에 거주하는 출향 향우들의 참여가 큰 역할을 했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며 담양과 전남을 알리고 있는 이들은 고향을 떠났음에도 변치 않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향을 위한 기부에 동참하며 담양에 큰 감동을 안겨줬다.
담양군 공직자들은 지난해 우공(牛公)처럼 뛰었다. 지역소멸을 막아내려는 간절한 마음까지 더해서 고향사랑기부를 알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광주와 서울, 국회와 중앙정부를 오가며 관련 문제도 풀어나갔다. 이런 노력에 출향 향우들이 움직였다. 담양군의 1만6832건 모금 하나하나에는 많은 공직자들의 땀과 눈물, 담양군민의 지지와 향우의 정성이 담겨있다.
지난 1년 고향사랑기금은 많은 의미를 남겼다. 먼저, 우리는 자신감을 얻었다. 인구 소멸을 막는 일은 담양군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담양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담양군민에게 닿았다. 지역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우공들은 자신의 유지를 받들 자식과 손자가 대대손손 필요할터다. 그런 마음이 통한 것일까. 전국 곳곳에 같은 뜻의 후원자가 이어지면서 담양군은 기쁨의 활력이 넘쳤다.
담양군이 시행 첫해 모금된 기부금 22억4000만 원 중 2억6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해 추진한 3가지 기금사업은 거동이 불편하고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거동 불편 어르신 병원 동행 및 퇴원 환자 통합돌봄’,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의 문화예술 경험과 소양 향상을 위한 악기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아이들이 살기 좋은 담양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지원사업’, 담양 소상공인을 위해 상점가 야간경관 전기료 및 상가 주도형 거리 행사를 지원하는 ‘담양읍 상인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등이다.
추진된 기금사업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어르신 병원동행 서비스 이용 군민의 87%가 ‘만족한다’고 답하며 기금사업이 ‘담양형 향촌복지’ 실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기존 운영 사업의 사업비와 사업 규모를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어르신 병원동행 사업은 관내 이동에 한정된 병원 동행에서 관외(광주 권역)까지 사업 대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며, ‘청소년 독서 동아리 지원사업’과 ‘향촌공동급식센터 운영’이라는 신규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모금된 기부금에 비해 턱없이 작은 사업비를 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담양군은 기부금 운용을 더욱 신중히 할 생각이라고 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매년 늘어나는 모금액으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복리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기부자 한분 한분의 소중한 마음이 모인 기부금이 얼마나 군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지역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드릴 수 있도록 굳은 각오를 다져본다. 앞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담양이 활기차고 살맛 나는 고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아울러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담양을 위해 기부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항상 건강하시고 만사형통 하시길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