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현지시간 10일) 미국 샌안토니오시에서 열린 ‘드림위크 2025’ 개막식에서 온라인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10일) 열린 ‘드림위크 2025’ 개막식에서 강 시장은 ‘민주도시 광주의 경험’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당초에는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으나, 제주항공 참사로 미국 출장이 취소되면서 온라인으로 대신하게 됐다.
‘드림위크 2025’는 미국 시민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강조한 관용·평등·다양성 등 가치를 계승하고 정의·환경·교육·기술 등 전 세계 문제에 의견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제주항공 참사에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보내준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시장에게 감사를 전하고, ‘12·3 계엄·내란 사태’ 이후 대한민국이 창의적이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강 시장은 “2024년 12월 3일 밤, 계엄이 선포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계엄군보다 빠르게 국회로 달려와 맨몸으로 장갑차와 계엄군을 막아섰다. 또 담을 넘어 국회로 들어간 190명의 국회의원은 단 2시간 만에 계엄 해제를 의결했다”고 계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강 시장은 “1980년 광주는 대한민국에 ‘절대 공동체’라는 이데아를 보여줬고, ‘국가는 결코 국민을 향해 총을 들어서는 안 된다’라는 교훈을 남겼다”며 “과거의 광주가 현재의 대한민국을 도왔다. 실제로 광주의 횃불은 응원봉으로, 주먹밥은 선결제와 난방차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이웃들 덕분”이라며 “대한민국이 창의적이고 평화로운 민주주의 혁명을 성공시켜 한국 민주주의의 해피엔딩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시장은 “대한민국과 광주가 겪고 있는 계엄령 관련 최근 정치적 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보루이자 세계적으로 알려진 평화의 도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단결은 영감이 된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