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8일째인 5일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여객기 꼬리 부분이 방수포로 덮여 있다. 뉴시스 |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조사관 2명이 제주항공기(7C2216편) 참사 관련 FDR를 갖고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조사관 2명은 미국 현지에 머물면서 FDR 데이터 추출 및 분석일정 전반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블랙박스 2종 중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녹취록은 지난 4일 기준 작성이 완료된 상태다.
FDR은 커넥터 분실로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운 만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추출 방법을 찾아 분석 예정이다.
사조위는 격납고 내 엔진, 조종석 상부 패널 등 그간 이송한 주요 부품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강풍·강설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사고 현장에서 주 날개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기체 조사는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과 엔진 결함이 있었는지, 엔진 유압으로 작동하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 등이 집중조사 대상이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7일 오전 5시까지 잠정 폐쇄 예정이었으나 사고 조사 진행상황에 따라 오는 14일 오전 5시까지 폐쇄기간을 연장한다. 지난해 12월29일 발생 이후 두 번째 연장이다.
사고 기종과 동일한 B737-800을 운영하는 6개 항공사 대상 특별안전점검은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국토부는 항공기 주요계통 정비이력의 적정성, 비행전후 점검실태, 운항 및 정비 기록관리, 정비인력 관리 분야 등에 대해 중점 점검 중이다.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항행안전시설 중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및 지지대 관련해서는 인천, 김포, 제주 등 전국 13개 공항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점검은 8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참사 원인 규명의 단서가 될 동체 날개 등의 잔해 부품이 현장에 남아 있어 수거에 최소 한달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이날 사고여객기 엔진 2개를 격납고에 옮겼지만 현장에는 참사 원인의 단서가 될 잔해 부품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여객기 동체 날개와 항공기 꼬리 부분의 잔해 등도 현장에 남아 있다.
국토부는 현장에서 주요 부품들을 수거하는 기간만 한 달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주요 부품들을 수거하면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격납고로 옮긴 엔진 2개에 대해선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는 사고의 직접적인 영향이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과 엔진 결함 등 다각도로 판단할 계획이다. 또한 엔진 유압으로 작동하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는지 등도 집중조사할 계획이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동체 날개가 아직 현장에 남아 있고, 엔진은 격납고에 옮겨진 상황에서 상태와 성분 검사, 폭발 반응 등 전문적인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조위 관계자도 “엔진에는 버드스트라이크의 흔적들도 있겠지만, 엔진 자체에도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선욱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