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선수단이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GS칼텍스 서울Kixx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6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페퍼저축은행은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6차전에서 3-1(15-25, 25-18, 25-15, 25-16)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4승 8패(승점 12)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다. GS칼텍스가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와 아시아 쿼터 스테파니 와일러를 모두 부상으로 잃은 상황에서 경기를 내준다면 단순한 1패 이상의 타격이 있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에서 크게 고전했다. 10-10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유서연에게 퀵오픈을 허용한 뒤 오세연에게 연속 블로킹을 당하며 10-13으로 리드를 내줬다.
테일러의 퀵오픈으로 한 점을 만회한 페퍼저축은행은 이주아에 퀵오픈을 허용한 뒤 박수빈의 범실이 나왔고 이주아와 문지윤에게 연속 실점하며 11-17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흐름을 끊는 듯했으나 이주아에게 연속 실점한 뒤 문지윤에게 서브에이스를 허용했고, 이주아와 서채원에게 실점하며 12-22로 두 자릿수 점수 차가 되며 결국 15-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첫 세트부터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자 장소연 감독은 강수를 뒀다. 1세트 막바지 불러들인 박정아를 2세트 시작부터 아예 투입하지 않았고, 이원정 역시 박사랑으로 대체했다. 1세트에서 박정아가 2득점에 그치는 동안 공격 성공률은 33.33%, 공격 효율은 16.67%에 그쳤고 이예림 역시 세트 성공률이 18.18%로 부진했다.
박정아와 이원정을 대신해 이예림과 박사랑이 투입되자 흐름이 달라졌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초반부터 접전을 이어갔고 15-14에서 이예림의 퀵오픈과 상대의 연속 범실에 장위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19-14로 달아났다.
이어 21-17에서 상대의 서브 범실이 나온 뒤 이한비의 서브에이스가 터졌고,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뒤 이한비의 서브 범실로 한 점을 내줬지만 테일러의 이동으로 25-18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퍼저축은행은 라인업 변동 없이 흐름을 이어갔다. 3세트 8-8에서 테일러의 백어택에 박사랑의 연속 서브에이스, 하혜진과 테일러의 블로킹, 상대 범실과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15-8로 격차를 벌렸다.
16-11에서는 상대 범실과 이예림의 퀵오픈, 테일러의 오픈, 장위의 블로킹으로 20-11까지 도망갔고 23-15에서 장위의 속공과 상대 범실로 25-15로 세트 스코어를 뒤집었다.
4세트에서도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빛났다. 페퍼저축은행은 10-10에서 테일러의 맹활약에 상대 범실까지 겹치는 틈을 타 8연속 득점으로 18-10으로 승기를 잡았고 20-13에서 박사랑과 이한비, 박은서의 득점으로 23-13으로 달아난 뒤 24-16에서 박은서의 오픈으로 경기를 끝냈다.
장소연 감독은 경기 후 “1세트에 상대 서브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세터까지 전체적인 리듬이 안 맞았다”며 “이예림이 들어가서 리시브 안정감을 찾으면서 전체적으로 흐름이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1세트가 끝나고 2세트에 어떤 선수를 쓸지 고민했는데 일단 박정아 대신 이예림을 넣었다”며 “이예림이 잘 버텨주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가져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