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장소연의 초강수, 페퍼저축은행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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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초보 감독’ 장소연의 초강수, 페퍼저축은행을 살렸다
박정아·이원정 1세트 부진에 전격 벤치행
GS칼텍스에 3-1 역전승… 5위 수성 성공
  • 입력 : 2024. 12.06(금) 21:3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선수단이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GS칼텍스 서울Kixx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6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에이스’ 박정아를 벤치로 불러들인 장소연 감독의 선택이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를 기사회생 시켰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없이 토종 라인업을 가동한 GS칼텍스 서울Kixx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중위권 수성에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6차전에서 3-1(15-25, 25-18, 25-15, 25-16)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4승 8패(승점 12)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다. GS칼텍스가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와 아시아 쿼터 스테파니 와일러를 모두 부상으로 잃은 상황에서 경기를 내준다면 단순한 1패 이상의 타격이 있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에서 크게 고전했다. 10-10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유서연에게 퀵오픈을 허용한 뒤 오세연에게 연속 블로킹을 당하며 10-13으로 리드를 내줬다.

테일러의 퀵오픈으로 한 점을 만회한 페퍼저축은행은 이주아에 퀵오픈을 허용한 뒤 박수빈의 범실이 나왔고 이주아와 문지윤에게 연속 실점하며 11-17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흐름을 끊는 듯했으나 이주아에게 연속 실점한 뒤 문지윤에게 서브에이스를 허용했고, 이주아와 서채원에게 실점하며 12-22로 두 자릿수 점수 차가 되며 결국 15-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첫 세트부터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자 장소연 감독은 강수를 뒀다. 1세트 막바지 불러들인 박정아를 2세트 시작부터 아예 투입하지 않았고, 이원정 역시 박사랑으로 대체했다. 1세트에서 박정아가 2득점에 그치는 동안 공격 성공률은 33.33%, 공격 효율은 16.67%에 그쳤고 이예림 역시 세트 성공률이 18.18%로 부진했다.

박정아와 이원정을 대신해 이예림과 박사랑이 투입되자 흐름이 달라졌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초반부터 접전을 이어갔고 15-14에서 이예림의 퀵오픈과 상대의 연속 범실에 장위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19-14로 달아났다.

이어 21-17에서 상대의 서브 범실이 나온 뒤 이한비의 서브에이스가 터졌고,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뒤 이한비의 서브 범실로 한 점을 내줬지만 테일러의 이동으로 25-18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퍼저축은행은 라인업 변동 없이 흐름을 이어갔다. 3세트 8-8에서 테일러의 백어택에 박사랑의 연속 서브에이스, 하혜진과 테일러의 블로킹, 상대 범실과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15-8로 격차를 벌렸다.

16-11에서는 상대 범실과 이예림의 퀵오픈, 테일러의 오픈, 장위의 블로킹으로 20-11까지 도망갔고 23-15에서 장위의 속공과 상대 범실로 25-15로 세트 스코어를 뒤집었다.

4세트에서도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빛났다. 페퍼저축은행은 10-10에서 테일러의 맹활약에 상대 범실까지 겹치는 틈을 타 8연속 득점으로 18-10으로 승기를 잡았고 20-13에서 박사랑과 이한비, 박은서의 득점으로 23-13으로 달아난 뒤 24-16에서 박은서의 오픈으로 경기를 끝냈다.

장소연 감독은 경기 후 “1세트에 상대 서브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세터까지 전체적인 리듬이 안 맞았다”며 “이예림이 들어가서 리시브 안정감을 찾으면서 전체적으로 흐름이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1세트가 끝나고 2세트에 어떤 선수를 쓸지 고민했는데 일단 박정아 대신 이예림을 넣었다”며 “이예림이 잘 버텨주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가져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