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최고위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뉴시스 |
김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차 계엄 가능성에 대해 “저는 100% 그렇게 본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대통령의 본질적인 동기와 본질적인 권한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궁지에 더 몰린 비정상적인 대통령은 더 극악한 방법으로 이번에는 성공시킨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월부터 국방·안보 라인 인선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 등을 지목하며 계엄령을 준비하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을 핀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김용현 국방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다른 국방장관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은 일시적인 후퇴다. 12·12 사태 때도 마지막에는 일시 후퇴 내지는 쿠데타를 포기할 것처럼 보이는 트릭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막고 김건희 감옥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비상 계엄 선포의) 최대 동기로 작동한다고 봤다”며 “우크라이나를 통하든 광화문을 통하든 아니면 남북관계를 통하든 어떤 트랙을 가동시켜서라도 반드시 계엄 명분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독재자도 시도해 보지 않은 반국가세력론을, 야당과 국회, 심지어 뉴라이트나 후쿠시마나 이런 것들을 비판하는 국민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반국가세력론을 자기의 무기로 장착한 비정상적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난 잘못이 없다. 민주당 폭거를 알리려고 계엄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이미 대통령은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끌어내리지 않는 한 저희는 방어권이 없다”며 “대통령에게 여전히 계엄이라는 흉기가, 술 취한 운전자의 손에 탱크가 주어져 있는 것과 똑같은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