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되살아난 김대중…'나의 대통령' 광주서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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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무대 위 되살아난 김대중…'나의 대통령' 광주서 초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작품
13~15일·ACC 예술극장 극장2
민주화 신념·시대적 투쟁 조명
"DJ 리더십으로 힘·용기 선사"
  • 입력 : 2024. 12.03(화) 18:16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12월13~1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열린다. 협동조합 손에손에 제공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12월13~1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열린다. 협동조합 손에손에 제공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지 광주에서 자유를 위해 싸워온 지도자의 발자취가 되살아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오는 13~15일 3일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4회에 걸쳐 공연된다.

‘협동조합 손에손에’가 제작한 이번 작품은 내년 수도권 대극장에서 펼쳐질 장기공연에 앞선 프리뷰 공연으로, 첫 무대를 광주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작품에서는 김대중의 민주주의를 향한 신념과 고난, 평생에 걸쳐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워 온 시대적 투쟁을 조명한다.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와 유신 시대를 거쳐 광주 민주화 항쟁, 노벨 평화상 수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불꽃처럼 살아간 그의 일대기를 담아냈다.

‘나의 대통령’의 권호성 연출가는 수도권 본 무대에 앞서 광주에서 프리뷰 공연으로 첫선을 보이는 배경에 대해 “5·18민주화운동의 주요 슬로건이 ‘김대중을 석방하라!’였다. 역사적으로 광주는 김대중이었고 김대중은 광주였다”고 밝혔다.

그에게 이번 작품은 연출가 인생 40년을 내건 도전이기도 하다.

권 연출가는 “김대중을 기리는 작품을 올리는 것은 연출가로서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나의 대통령’의 초연이 광주에서 열리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가 광주를 통해 대통령이 됐듯이 이번 뮤지컬도 광주를 통해 국내 최고의 공연예술 작품으로 거듭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후퇴했다. 정치는 후진국 수준으로 추락했고 국격도 하락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에서 김대중의 리더십을 감상하고 민주주의가 하루아침 저절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이 다시금 되새겨 힘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나의 대통령’에서 김대중 역을 맡은 안덕용 배우. 협동조합 손에손에 제공
뮤지컬 ‘나의 대통령’에서 김대중 역을 맡은 안덕용 배우. 협동조합 손에손에 제공
특히 이번 뮤지컬에선 화려한 창작·배우진 구성과 감동적인 음악 라이브 연주가 더해지는 만큼 관객들을 그날의 생생한 현장 속으로 빠져들게 할 예정이다.

진남수 작가, 권호성 연출가, 음악 이술아, 안무 최병규·오수윤 등 국내 최고의 실력파 창작진과 배우들이 협연해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대중 역을 맡은 안덕용 배우를 비롯해 이희호 역의 손현정 배우, 육승업 역 조휘 배우 등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40여명은 2달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 8시간씩 강도 높은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안덕용 배우는 그간 ‘들풀’, ‘춘향’, ‘블루사이공’, ‘메밀꽃 필무렵’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이번 배역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 배우는 “배역이 확정되자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연기에 몰두하자 어느 순간부터는 가슴 속에서 뜨거운 감정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지금도 그 뜨거움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생전의 김대중은 위대한 정치가일 뿐 아니라 인간적인 부분에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관객들은 작품을 감상하며 단순한 전기적 서술을 넘어 극적이고 섬세하게 재현된 김대중의 인간미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 ‘협동조합 손에손에’는 이번 프리뷰 공연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무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박성영 협동조합 손에손에 대표이사는 “‘김대중’이라는 인물이 갖는 상징성을 알기에 공연을 앞두고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단순한 뮤지컬을 넘어 민주주의와 평화 정신을 다시 한번 환기하는 작업이었다. 김대중 정신을 오늘날 재조명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뮤지컬 ‘나의 대통령’은 13일 오후 6시30분, 14일 오후 2시, 오후 6시30분, 15일 오후 2시 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공연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할 수 있다.

한편 ‘협동조합 손에손에’는 국내 공연예술 콘텐츠의 세계화를 목적으로 하는 K-콘텐츠 기업이다. 대한민국 고유의 정서와 ICT 기술을 접목해 감동을 전하는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문화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 ‘나의 대통령’ 포스터. 협동조합 손에손에 제공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