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 해상풍력 과감한 투자유입책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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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남 해상풍력 과감한 투자유입책 내놔야
덴마크 베스타스 입찰 불응
  • 입력 : 2024. 10.22(화) 17:30
목포신항 배후단지에 대규모 글로벌 해상풍력 터빈공장을 건립키로 했던 구상이 무산 위기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목포항만 배후단지 입주기업체 공개모집’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기업체 선정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2021년 12월, 2022년 2월에 이은 3년 새 세 번째 유찰이다. 당초 참여가 유력시됐던 덴마크 베스타스는 내부 사정상 결국 불참했다. 베스타스는 글로벌 시장 침체로 폴란드 슈체친 터빈 조립공장 구축도 연기했다. 전남도는 지난 4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 A/S, A.P 몰러-머스크 A/S, 목포시와 해상풍력 터빈공장 목포신항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MOA)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베스타스와 머스크는 공동으로 3000억 원을 투자, 목포신항 항만 배후단지 20만㎡(6만 평)에 연 최대 150대 생산 가능 시설을 건립하기로 약속했다.

글로벌 해상풍력 터빈공장 유치 무산은 금리 인상과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과 금융 비용 증가,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투자를 주저하는 요인이라고 전남도는 꼽았다. 실제 미국 오션윈드, 영국 바텐폴, 일본 고토 등 세계 곳곳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최근 2, 3년 새 잇따라 중단 또는 취소된 바 있다.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목포신항 활성화를 꾀하려 했던 청사진에 먹구름이 우려된다.

해상풍력 산업의 글로벌 투자를 이끌어낼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해상풍력 특별법’ 등 재생에너지 대표 4법 제·개정 등을 통한 규제완화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오는 11월 베스타스 회장 내한시 도지사 면담 등을 통해 투자 설득의 기회가 남아있다고 한다. 결국 투자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완화와 글로벌기업 유치를 이끌 법제정이 시급해 보인다. 해상풍력 산업의 시장 침체를 이유로 손 놓고만 있다가는 전남도의 신성장산업인 해상풍력은 속도를 낼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