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지난 2022년부터 지방소멸대응 기금사업으로 추진한 청년 상가는 총사업비 15억 원을 투입해 완도읍 구도심 4층짜리 빈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점포도 7곳이나 된다. 특히 상가 임대료는 월 1만 원이며 상가 계약 기간은 기본 2년, 1회에 한 해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이곳에 청년들이 정착하면 완도군으로서는 공동체를 보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이날 문을 연 상가에는 디저트 판매점과 여행사, 커피점, 수산물 전문 플랫폼, 피부미용샵 등 7개 업체가 입점 했다.
완도군을 비롯한 대다수 전남지역 농촌은 청년은 없고 노인들만 넘쳐난다. 청년이 사라지면서 한 집 건너 빈집이 수두룩한 것도 전남의 현실이다. 이렇게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것은 원하는 일자리를 지역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의 기회가 제한적이고 젊은 층을 위한 환경이나 사회적 기회가 부족한 것도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완도군이 추진하는 1만 원 임대 상가는 농업과 어업 위주의 틀에 박힌 공간에서 벗어나 꿈을 가진 젊은이들의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여행사나 커피점 등 비농업 분야 일자리의 성공 가능성도 높다.
완도군은 청년상가가 청년 창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아 청년층 유입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전남지역 다른 기초자치단체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구조가 만든 예견된 결과다. 완도의 1만 원 임대 상가처럼 우리 사회의 왜곡된 구조를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청년을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