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투자가 늘고 연관산업과 발전용량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각 정부가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증거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국제노동기구(ILO)와 함께 지난 10월 초 발표한 11번째 연례보고서 ‘2024년 재생에너지와 일자리’에 수록되어 있다.
이웃 나라 중국이 740만 개로 46%를 차지했고, 유럽연합(EU)이 180만개, 브라질이 156만개, 미국과 인도가 각각 100만개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재생에너지 신규 일자리의 3분의 2를 기록,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질주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편중 현상이 뚜렷하고 중국의 압도적인 성장은 다소 불균형한 것처럼 보인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태양광(PV)이 720만개로 지난 수년 동안 강력한 추진력이 작동되었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태양광 제품의 제조와 설치를 선도하는 중국이 420만개로 가히 압도적이다.
그들의 태양광 관련 제품이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대폭적 투자로 이 지역이 태양광 수출의 허브로서 역할을 하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 280만개로 두 번째로 많은 일자리를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이 선두 주자로 90만개, 인도네시아가 70만개를 차지하고 있다.
수력은 230만개로 현상 유지 수준이며 중국과 인도, 브라질에서 많은 일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풍력은 150만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중국과 유럽연합이 각각 52%와 21%로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유엔은 기후총회 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 3배 확대’를 결의한 바 있다.
파리협정에서 합의한 ‘섭씨 1.5도’이내로 기온상승을 억제하고, 2050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서다. 이를 구현하려면 화석연료 퇴출이 불가피하고 대신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 재생에너지의 성장이 보장되고 더 많은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수밖에 없다.
IRENA는 이런 추세를 감안,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4000만개의 추가 일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며 각국 정부가 이 분야의 인력양성과 교육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기념비적 업적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제정 2주년이 되었다.
백악관이 ‘일자리 창출법’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이 법 제정 이후, 2년 평가에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33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법에 제정 이후 2650억$(약 360조원)가 투자가 진행 중이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즉 태양광이나 풍력 등에 일자리는 어느 정도일까. IRENA의 이번 보고서에 짧게 언급되어 있다.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센터의 자료를 인용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17만 5000개로 적시되어 있지만 재생에너지 분야별 분석은 없다. 가장 많은 분야 14만 6000개로 전기생산과 열공급 분야이다.
재생에너지 일자리 추계가 매우 애매하다. IRENA는 태양광 분야에서 3만 1000개 일자리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 도입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일자리 창출의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세계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남도의 사례를 보자. 전남은 해상풍력으로 신안 8.2GW 포함 30GW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16GW는 허가가 났다. 신안 8.2GW 프로젝트만 해도 약 45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계획이 실행된다면 향후 신규 일자리 수만~수십만 개가 창출될 수 있다. 고령화, 인구감소, 지역소멸, 저출산 등을 이겨낼 훌륭한 방법이다. 녹색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보장되는 재생에너지 부흥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지역이나 국가적으로 화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업이다.